:::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조회 수 419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얼굴도 가끔 봐야 안 잊어먹는다 -

바로 일주일 전이 크리스마스였다.

민석이는 출근했었고, 난 별다른 일 없이 평이한 주말이였다.

크리스마스라는걸 느낄만한게 게임 이벤트 뿐이였다는게 아이러니.

크리스마스 이브엔 민석이랑 놀았고.

크리스마스 당일엔 낮엔 PC방에서, 밤엔 혜진이 잠깐 만났었다.



여담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날 만나지 못했다면

또 피곤하게 하루하루, 몇 주 혹은 몇 달을 보냈을 것 같은데.

만나본 덕에 오히려 약간 정신 차렸다.

오래 질질 끌거 있나싶어 하고 싶은 말 다 전하고 냅다 뛰쳐나왔다.

나는 늘 꿈꾸듯이 살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깐.

남이 아니라 날 위해 뭐든 빨리빨리 매듭짓고 싶었던 것 같다.



여튼. 크리스마스날 밤

혜진이를 바래다주고 집에 가는 길에 문득 생각했다.

크리스마스라... 어렸을 땐 걸어놨던 양말에 초콜렛이 들어 있어서 기뻐하기도 했었고.

자고 일어나면 머리맡에 갖고 싶던 필통이 있어 기뻐하기도 했었고.

크리스마스 카드 주고 받기도 했었고.

영란이랑 놀기도 했었고.

이래저래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억이 주욱 지나갔다.



그러던 와중 할 일도, 돈도 없었는데

준호 덕에 서울에서 맛난거 먹고 술 마시고 놀았던게 생각났다.

요녀석은 뭐 하고 있으려나. 곱등이랑 술래잡기하나, 숨바꼭질하나...

그래서 결정했다.

그래. 지가 안 내려오면 내가 한번 가지 뭐.

진짜 얼굴 까먹겠네.





- 아메리카노 -

회사가 생각보다 일찍 마쳐서. 조금 여유있게 출발했다.

그냥 서울까지 가도 되겠지만 대전에서 환승했다.

대전역 게임센터에 로봇대전 신작 재고가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 했기에...

보통 환승하면 20~30분은 여유가 있기에

게임 소프트를 구입한 뒤 지하 카페에서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한잔 샀다.

요 근래는 서울 갈때마다 대전에서 환승해서 대전 자주 오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이 근방에서 아메리카노 마시며 이런저런 쓸데없는 짓 벌였는데...

얼마 되지도 않은 일인데 꽤 오래 전 일처럼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난 감정이 움직이면 앞뒤 재지 않고 움직이는 인간이구나...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더니 201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대전역에서 옛 일이나 곱씹고 있다니.

그건 그렇고 한달내로 준다던 그건 왜 소식이 없나. 짜식.

너무 무리한 이자를 요구했나?



뭐. 어쨋거나 서울역으로 기차 타고 이동.

지하철로 환승해서 부천에 도착했다.





- 그냥 일상 중 하루 일 뿐 -

준호는 뭐. 별로 바뀐 것도 없었다.

하얀 마트표 잠바 덕에 멀리서도 준호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겠더라.

요즘 몸매에 자신이 생겼는지 잠바 안에는 내복을 입고 있던데.

얘가 정신 못차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본인은 내복이 아니라고 우기는데 아무리봐도 내열성 내복이던데 말이야.



준호 방 근처의 고기집에서 소금 구이를 먹고.

바로 옆의 횟집에서 회를 먹었다.

비록 동네는 조용해도 음식들이 맛있고 비교적 싼 편이라 맘에 들었다.

단가가 싸다기 보단, 가격에 비해 먹을거리가 풍부했다.

소주도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길 나누며 히히덕 댔다.



이를테면 준호가 XXXX와 극적 화해, XX한 관계가 되었다거나.

뭐 그런 이야기들.



뭐랄까.

세상풍파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혹은 다른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금 신기했다.

준호가 이렇게까지 자기 표현이랄까. 한게 되게 오래간만 같았다.

뭐. 내 입장에선 좋은 일이지만.





여튼. 간만에 기분 좋게 웃고 떠들고 마시고 놀았다.

내년에 다가올 좋은 날 갈구기 위해 지금은 이렇게 먼길 오간다.

좋은 일들 있으면 좋겠다. 나도. 너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0 [2012/01/12] 떠나라! 3 라인 2012.01.12 4656
979 [2012/01/08] 늘 싸웠던 날.에 이준호 습격. 2 라인 2012.01.12 4477
978 [2012/01/04] 외로움을 사는 사람들. 1 라인 2012.01.12 4994
977 [2012/01/01] 시작. 라인 2012.01.02 4624
976 [2011/12/31] 마무리. 라인 2012.01.02 4584
» [2011/12/30] 과연 대한민국은 일일 생활권! 라인 2012.01.02 4196
974 [2011/12/29] 춤추던 12월의 마지막 언저리. 라인 2012.01.01 4872
973 [2011/12/28] 나랑 엮여 있으니 니들도 정상은 아니야. 라인 2012.01.02 4675
972 [2011/12/07] 총각들의 저녁식사. 라인 2011.12.10 4908
971 [2011/12/06] 그냥 쳐박혀 있어라. 라인 2011.12.06 4557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26 Next
/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