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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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외로움도 가져가나요? -

어제 점심때 김과장님께 부탁했다.

별 대단한 건 아니였고 그냥 쌍식이 형이랑 자리 좀 만들어달라고...

같이 일도 몇달 했었고 결혼식도 오간 사이지만.

그냥 둘이 만나긴 뭣해서 김과장에게 부탁했던 것. 그래도 셋이서 보면 좀 낫겠지 싶어서.

둘이서 만나면 마땅히 공통 관심사도 없고 뭐. 어색할게 뻔해서?



쌍식이형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할 땐 "밀링천재"라는 호칭으로 부르곤 한다.

이바닥이 워낙 넓으니 잘하는 사람이야 차고 넘치겠지만

짧은 내 기계쟁이 생활 중에선 그래도 제일 잘 하는 사람이였다.

일단 내 앞에 그 사람이 작업을 하면 믿을 수 있었고.

또 내가 갓 입사할 때 있던 사람이라

이래저래 많이 배울 수 있었기에 여러 의미로 고마운 사람이다.

뭐. 우리회사를 두번이나 때려치우는 등 문제도 많았지만...



여튼 이래저래 작년이 가기 전에

한번 보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오늘 보게 된 것.



감자탕집에서 감자탕 먹고. 잠시 앉아 있다가 바(Bar)에 갔다.

밥만 먹고 집에 갈 생각이였는데 어쩌다보니 따라갔다.




Bar는 이번이 세번째.

처음 갔던 곳이 사촌형과 충남대 앞.

두번째로 갔던 곳이 개새끼(ㅋㅋ)랑 갔던 인동.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



그래도 인동에 갔을 땐 아주머니들이 말상대를 해줬었는데.

이번에 간 곳은 방학맞이 아르바이트 중인 대학생들이 말상대 해줘서 좀 낫더라.

그나마 이곳이 스킨쉽이나 그런 너저분한 분위기도 아니였고,

그런 것들도 없어서 좀 나았다.

그냥 말상대만 하는 것 정도는 뭐...



대화내용은 영 시덥잖은 것 뿐이였다.

걔네들 남자친구 이야기. 형들 회사 이야기. 등등 잡다한 이야기들.

내가 쭈뼛거리는게 남들이 보기엔 웃겼는지 한참 놀림받았다. ㄱ-



문득 맥주를 마시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싸리 성매매는 발정난 수컷들이 똘똘이 꽂을 곳을 찾는다 치고.

이런 곳에는 왜 구석구석 사람들이 앉아 술을 마시고 있을까. 하는 생각.

...의외로 외로운 사람들이 참 많아서.

주변 사람이 아닌 불특정 다수 - 이왕이면 예쁘고 젊은 여자 - 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게 아닐까... 하는.

뭐. 그러니 인터넷 같은 곳에서도 쉬이 인연이 맺어지고.

특히 외로운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득달같이 달려드는거 아닐까. 하는.

다만 이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그러고 있을 뿐이지 않나.



그래. 이 사람들은 외로움을 사들이고 있구나. 싶었다.

과연 나의 외로움은 팔렸을까?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Bar의 이미지는.

테이블에 앉아 주문하면. 지긋한 바텐더가 술을 만들어주는.

담배연기 자욱하고 천장에 환기팬이 어지럽게 도는 그런 이미지였는데.

(실제로 처음간 충남대 앞 Bar는 살짝 그런 Feel이였음)

어째 구미의 바는 죄다 아가씨들이 먼저 나타나서 산통 깬다.





아이러니하게도.

노래방이던 바던. 몇번 가보니 처음보단 대담하게 놀게 되는 듯.

요즘 쫌 심하게 반성하고 있다.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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