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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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는 항구다 -


 계속 바쁘다가 모처럼 한가해졌다.


 도면이 나올 때 아무리 일이 밀려들어도. 생각해보면 결국은 어찌어찌 다 밀어내고 한가해질 때가 온다는걸 생각해보면.


 그래. 언젠가 태양은 뜨고. 이 또한 다 지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나이가 들긴 드는가보다. 


 예전보단 잔업하는데 조금 힘든 느낌도 들고 그렇다.


 그래도 일만 많은건 그럭저럭 참을 수 있지만. 머리가 굵은건지 뺀질뺀질해 진 것인지 사람문제로 생기는 트러블이 더 싫다.




 어쨌거나 첫 문장으로 돌아가서. 모처럼 한가해졌다.


 원래 이번주 목요일이 아버지 생신이셨던 터라, 상록이가 내려오기로 했었는데 대학원생의 일정이 빡빡한 고로 캔슬됐다.


 (여담이지만 어른 생신은 미뤄서 챙겨드리는게 아니라 당겨서 챙겨드리는 거라고 잔소리교육 했다)


 상록이가 오는게 캔슬되자 나도 한가해져서. 원래는 다음주 쯤에 가려고 막연히 생각하던 여행을 급 떠나기로 결심. 정말로 떠났다.


 목적이는 항구인 목포! 목포는 항구지!!






 - 고속도로가 고속고속하지 않아 -

 

 구미 - 목포간 루트를 검색해봤다. 


 네이버 지도도. 네비게이션도 대구를 경유해 88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루트를 검색해줬다.

 

 그런데 정작 회사에서 그 이야길 하니, 박부장님과 기봉이 형님이 말렸다. '88 고속도로는 아니야!!!' 하면서.


 듣자하니 그 고속도로의 퀄리티가 실로 어마어마할 정도랜다.


 그런데 정작 청개구리과인 나는 회사 형님들보다 네비게이션을 믿었고, 결국 갈 때는 서대구를 경우, 88고속도로로 다녀왔다.


 뭐. 경험상 오갈 때 루트를 다르게 해봐야겠다. 는 생각도 있긴 했고.




 아아. 그런데 정말로... 정말로. 살다살다 왕복 2차선 고속도로는 처음 봤다.


 신호등이 있는 - 덕유산 입구 - 고속도로는 처음 봤다. 언덕길이 그리 가파른 고속도로는 처음 봤다.


 왜일까. 고속도로가 고속고속 하지 않아!!!




 애초에 88고속도로 자체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고 있는 고속도로인데.


 경상도에 사는 나로서는 서울이나 충청도는 다녀도 전라도까지 갈 일은 거의 없었던터라 몰랐던 것.


 실제로 나이차서 제대로 전라도에 다녀온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 급하게 만든 고속도로라고 하던데.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고속도로로서 의미가 있긴 한지 갸우뚱.


 무엇보다 양 차선간 중앙분리대가 전혀 없다는게 공포였다. 고속도로인데 마주보고 쳐박으면 바로 죽을텐데...


 (왕복 2차선이라 사고나면 그대로 도로가 막힌다는 것도 아이러니)





 여튼 어찌어찌 목포 도착.






 - 여유가 있는 곳 -


 구미에 별다른 불만은 없지만. 아니, 나는 구미를 참 좋아하지만. 


 그래도 구미는 공단이 기본이 되는 도시이고. 급하게 발전한 도시라 그런지 팍팍한 곳이다.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는 몰라도 목포는 좀 더 여유있고, 볼거리가 있고 즐길거리가 많은 그런 도시 같았다.


 물론 그 동네 사는 사람들은 나보다 감흥이 적은 것이고, 내가 하필이면 겨울에 가서 즐길거리가 적었다는건 안 자랑.


 음식도 맛있었고. 숙소도 싸고 좋았지만 밤에 너무 추웠...




 그리고 좋은 가이드 덕에. 짧았지만 잊지 못할 여행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