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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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컴컴하다. 잠시 기다리니 눈이 어둠에 익어 주변이 구분된다.

 

 다행히 홍석이 방은 비교적 넓은 편이라 5명이서도 제법 여유롭게 잘 수 있었다.

 

 

 

 어제 구미에서 출발하기 전.

 

 홍석이 방이 해운대 근처라고 하길래 아침에 산책갈 것을 권해 봤었는데.

 

 모두에게 단칼에 거절당했다. 그 이유인즉슨 '분명 밤에 술퍼먹을텐데 내일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리가 없다'는 것.

 

 그에 덧붙인 첨언은 '너도 못 일어날걸!'이라던가. '너 혼자 다녀와!' 등.

 

 

 

 ...하지만 습관이란 참 무시무시하지.

 

 분명 평소라면 기절하고도 남을 시간에 잠들었음에도 눈을 떠서 휴대폰을 바라보니 7시 30분...

 

 아... 습관이란건. 무서운 거더군.

 

 마지만 모처럼 일어난건데 다시 방구석에서 뒹굴긴 아까워서. 결국 옷을 챙겨 입고 홍석이 방을 나섰다.

 

 잠도 별로 못 잤고. 술도 징하게 퍼먹었던터라 갈증이 났다. 편의점에서 이온음료를 샀다.

 

 혹시 몰라 어젯밤에 해운대 가는 길을 홍석이에게 물어뒀기 때문에 다행히 별로 헤메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이지만 햇살은 쨍쨍했고. 사람도 제법 많았다.

 

 어르신들. 가족들. 연인들. 연인들. 연인들.

 

 

 

 문득 해운대에 걸쳐져 있는 이런저런 추억들을 되새겨봤다.

 

 따뜻한. 왠지 쨍쨍한 해운대의 햇살을 받으며 걷기에. 딱 충분한 만큼의 추억이 있더라.

 

 적당히 걷다가 눈에 보이는 국밥집에서 요기를 했다. 시간은 아직 9시 정도.

 

 어차피 지금 들어가도 다들 잘거라는 생각에 길을 잃지 않게 조심해가며 여기저기 돌아다녀봤다.

 

 해운대 역도 처음 봤고. 간만에 오프라인 프라모델 샵도 봤고.

 

 그냥 낯선 동네를 무작정 걷는 것도 제법 즐거운 일이였던 것 같다.

 

 그렇게 앵간히 돌고, 적당히 헤메며 홍석이 방에 돌아올 때가 11시였지만. 왠걸, 방에 들어오니 여전히 다들 기절상태. ㅋㅋ

 

 

 

 - 코믹월드 : 그 때완 다르다! -

 

 결국 다들 일어난건 점심때가 지나서였다.

 

 해운대에서 유명하다는 동태탕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때마침 오늘 열린다던 부산 코믹엘 갔다.

 

 행사장도 굉장히 크고.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도. 그 퀄리티도 내가 다닐 때와는 비교되지 않게 높고 많았다.

 

 하지만 정작 부스 수는 적었으며. 부스에서 파는 상품들도 팬시 같은 것들이 아니라 샤프, 컵, 시계 등 생활용품들이 많았다.

 

 (때문일까 상대적으로 좀 비싼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오덕 꿈나무들(..)을 위해 밀리언 아서 관련 회지랑 팬시를 두어개 샀다.

 

 

 

 그림 퀄 자체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지만 상품화 방법이 다르다고 해야하나.

 

 예전에 내가 어릴 때 느꼈던 어설픈 느낌들이 없어서 조금 섭섭한 느낌이 막 들었다.

 

 하긴. 내가 코믹월드 다니고 할 때는 고1~대학교 1학년. 즉 10~13년 전이니까. 분위기가 다른건 별 수 없겠지.

 

 다만 워낙 간만에 가본 코믹 월드라서일까. 굉장히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어릴 때의 추억 앨범 꺼내본 느낌.

 

 

 

 이후 이래저래 시간 때우다가. 밤 늦게서야 구미로 돌아왔다. 이렇게 이틀 알차게 논 건 또 처음인 것 같다.

 

 피곤하다.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