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Today. -
어릴 때부터 나는 뭔가에 몰입해 부딫혀 이겨내는데 약했던 것 같다.
명확히 목표를 세우지 못한다고 해야하나...
흔히 부모님께서 한번 쯤은 시도하곤 하시는 '반에서 몇등, 혹은 점수 몇 점 이상을 하면 ~~를 사주시겠다'는 딜에 이겨본 기억이 없다.
부모님께서 해주신다고 할 땐 혹하면서도. 정작 그를 이루기 위해 뭔가에 미친듯이 매진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마 적당한 두뇌와 적당한 센스만 믿고 대충 어중간히 살아왔던게 아닐까... 한다.
또 고입 시험을 칠 때와 수능을 칠 때의 마음가짐을 비교해보면.
무엇인가를 함에 있어. 아니 그냥 살아가는데 있어 명확한 목표수립과 수행 의지는 꼭 필요한 것 같다.
오늘. 그러니까 12월 21일은 그간 내가 정말 손꼽아 기다려 왔던 날이다.
하지만 21일이 오기 전에 벌써 그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고, 별다른 의미가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긴 시간 동안 오늘을 기다려 왔기 때문일까.
정작 그 날이 다가오니. 정작 21일이 되니 착잡하다고 할까. 뭔가 감상적인 기분이 마음에서 떠나질 않았다.
자꾸 생각나는 것도 있고.
피도 눈물도 없어진 줄 알았더니.
의외로 어리숙한 내 모습을 반가워 해야 할지. 어색해 해야 할지...
그야말로 오늘은.
정말 숨만 쉬며 지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