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조회 수 46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까치까치 설날 -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이제 큰 집도 당일치기로 다녀오고 있다.

 

 우리만 그런 것이라면 나쁜 것이겠지만...

 

 우리 가족은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뒤, 한 2년 동안은 기존에 하던대로 연휴 첫날, 즉 명절 전날에 큰 집에 가곤 했다.

 

 하지만 거짓말 처럼 다른 친척들이 오질 않았고(=당일 아침 일찍 왔고), 혼자서 제사 준비 하시던 어머니께서는 급기야 분노의 파업을 선언.

 

 결국 우리집도 이제는 명절 당일에나 가게 된 것이다.

 

 

 

 덕분에 옛날 처럼 명절 전날에 친척들끼리 둘러앉아 안부를 묻고, 술 한잔 걸치던 풍습(!)은

 

 이제 와서는 '그런 적이 있었나...'할 정도의 추억이 되어 버렸고. 자주 안 만나다보니 상록이만 해도 친척들에게 전혀 정을 못 느끼고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이 있지만, 우리집에 있어선 그냥 옛 말이 아닌지...

 

 

 

 어릴 때부터 반복되다보면 자연스레 그리 인식되나보다.

 

 내 자식은 이런데에 한해서는 좀 스탠다드하게 키우고 싶긴 한데...

 

 미래의 부인이 귀찮아하면 어쩌지.

 

 

 

 어쨌거나 아침 일찍 큰집에 가서 제사를 지내고, 떡국을 먹고, 성묘를 하고 집에 내려왔다.

 

 어제 계 모임도 해치웠고, 준호는 이번 명절에는 안 온다 했으니, 이제부터는 한가하기 그지없는 연휴가 되겠군...

 

 하고 생각했건만.

 

 

 

 

 

 - 연인은 기차를 타고 -

 

 내심 이번 연휴엔 불만이 많았다.

 

 안그래도 먼데다가, 빌어먹을 기름쟁이는 주5일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서... OTL

 

그나마 격주로 쉬는 매월 1, 3째주 토요일에나 볼 수 있었는데. 

 

 하필 이번 설 휴는 1번째 주말에 걸쳐 있었던 것.

 

나는 명절 당일에만 큰 집에 다녀오고, 아가씨네는 딱히 명절에 어디 안 간다 하여 시간적으론 문제가 없었지만...

 

명절연휴라 모든 교통편이 가득 차버린 덕분에 도저히 오갈 수가 없었던 것.

 

옛날 같았음 그냥 '노는 날이 길다!' 하면서 좋아하고 말았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겹치는 것에 대해 좌절...

 

 

 

 ..하고 있었건만.

 

 의도치 않게 대구에 올 일이 생겼다 하야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일 때문에 대구에서 하루 체류하게 된 덕에, 콩볶듯이 급하게 보지 않아도 된다는게 기뻤다.

 

 명절 연휴에도 일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안됐다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볼 수 있는게 어디야!

 

 

 

 대구는 오랫만이다. 간만이라 좀 어색어색..

 

 나도 할머니 댁에서 구미에 돌아온 뒤에 다시 출발했고, 일도 끝나야 했기 때문에 저녘시간이 좀 지나서야 만났다.

 

 덕분에 별 것 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깔끔한 가게를 찾아 밥을 먹었다.

 

 '옐로우 코너'라는 가게였는데, 스테이크나 파스타, 하우스 피자 같은 것들을 파는 평범한 가게였다.

 

 맛은 크게 튀지도, 나쁘지도, 엄청 맛있지도 않은 평범한 느낌이였던 듯.

 

 

 

 사이좋게 뚜벅뚜벅 동성로를 누비는 건 즐거웠다.

 

 씐나~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내 이미지가 그리 나쁘진 않았는데. OTL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49 [2015/05/07] 이런 나를 집착한다고, 몰아세우지 마. 1 라인 2015.05.08 5540
1148 [2015/05/05] 대 삼성 전자가 너무해. 라인 2015.05.08 5083
1147 [2015/05/03] 에이전트 오브 쉴드 ~초인만 히어로는 아니라 카더라. 라인 2015.05.08 5448
1146 [2015/05/02] 매직 콘서트와 막걸리. 라인 2015.05.03 4381
1145 [2015/05/01] 1/3. 라인 2015.05.03 4329
1144 [2015/04/29] 비 오는 날. 라인 2015.04.29 4767
1143 [2015/04/27] 그대에 대한 기억. 2 라인 2015.04.27 4633
» [2014/01/31] ~는 기차를 타고. 라인 2014.08.24 4647
1141 [2014/01/18] 다이나마이트는 X가 아닌 Y. 라인 2014.08.15 4982
1140 [2014/01/06] 편지. 라인 2014.08.15 4553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26 Next
/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