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조회 수 469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실 요 몇일 좀 초조했다. 원래는 6일이였던 휴가가.

태풍 "Songda"로 인해서 몇일 미뤄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별 생각없이 기다리는 거라면 상관이 없지만. 미뤄지고 나니까.

왠지 모르게 조금은 초조했던 기억이 있다.



뭐. 병장들 같은 경우엔 휴가의 두근 거림을 두번 느끼는 거라고.

오히려 좋다고도 말 하긴 하더라만. 뭐. 막상 닥치면 모르니까.


하여간. 아침에 일어나서. 이틀전에도 했던 준비들.

예를 들면 면도를 하고. 세수하고. 머리 감고. 정복을 곱게 입고.

그리고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신고를 하고. 부대를 나섰다.

뭐 그리 신고할 사람이 많은지. 정작참모. 인사참모. 상황실장.

그리고 내무대의 각 병장들. 어쨋거나. 그렇게 밖으로 나왔다.


울진이면 크게 먼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집에 오는데 4시간이나 걸려버렸다. 만화책으로 버스에서의

지겨움을 조금 달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머리도 아프고.

이래저래 조금 짜증도 났다. 낮잠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래도 시간과 조금 싸우다 보니. 어느새 집이더라.

울진에서 대구로 가서. 구미로 오는 귀찮음을 견뎌녀고 엄마의 환영을

받으니까 오후 4시더라.

뭐. 그리고는 그냥 씻고. 뒹굴뒹굴 거렸다.

상록이는 내일 부터 수학여행이란다. 나 휴가 나왔는데 수학여행 간다고

무지하게 섭섭해 했지만. 이번 휴가는 제법 기니까 괜찮을 거라고.

이리저리 녀석을 위로했다.



그리고 저녁엔 가족끼리 나갔다. 그리고 오랫만에 홍식이를 만났다.

어머니께 밥도 사 드리고. 같이 술도 마셨다.

엄마는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친구인 우리가 아직까지 친하고.

그리고 엄마한테 이렇게 밥이라도 사준다고 흐뭇해 하셨다.

징그러워. 홍식이랑은 올해로 9년차 친구다.



....악연이다. -_-




뭐.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상록이가 좀 심심해 하는거 같았지만.

맛있는게 많아서 - 밥은 낙지 전골 먹었고. 안주를 많이 먹더라 - 그래도

좀 나았던거 같다. 술도 제법 마셨고. 엄마도 좋아 하셨고.

홍식이도 간만에 참 반가워 해 주더라. 친구란건 좋은거다.


휴가가 밀리기도 하고. 좀 느닷없이 나와서.

괜히 그래서 사실 집에도 휴가 나오는걸

오늘 버스 탈 때쯤에야 이야기 했다. 그래서 아직 아무 약속도 없고.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도 않았다. "놀자!" 하고 상대가 연락해주면.

고마우련만. 그런 일은 없을거고. 이제 뭐 할지 생각해 봐야할지도.

이번 휴가땐 학교에 가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휴가 나왔다는 말 한마디에.

그리 반가워해준 남자놈 하나. 여자녀석 하나. 고맙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