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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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외박때 어머니 말씀하시길. 내가 초등학교 5,6학년 일 무렵, 온가족이
저수지로 낚시가서 파리들과 싸우곤 했을 그 무렵이 참 즐거우셨다고.
"나중엔 잘 되겠지"하시며 이때까지 열심히 살아 오셨는데. 문득.
"그때가 좋았다" 라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늙어가는게 느껴지신다고 한다.
그 때의 엄만. 좀. 서글퍼 보였고. 굉장히 예쁘셨다. 현재가 중요해. 현재가.

4.12
보고 싶다. 보고 싶지 않다.
편지를 썼다. 편지를 찢어버렸다.  
수화기를 들었다.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하루가 간다. 하루가 가지 않는다.

4.13
해상병 493기. 문제 기수라는 것. 새삼스럽지도. 화나지도. 지겹지도 않은 이야기.
그냥 그럭저럭 조용히 사는 것이 최고. 군용 디스 한보루를 사다.

4.14
"선물 받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냥 예전부터 갖고 싶긴 했는데.
그 "기능"상으로도 왠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다름이 아니고. "지포라이터"
갑자기 가지고 싶어졌다. 아니. 받고 싶어졌다. 누구한테 부탁할까...

4.15
하루가 길다. 피우는 담배도 많아졌다. 참는다. 참아본다.
이건 불공평해. 라고 소리쳐봐야. 메아리도 돌아오지 않는다.

4.16
이틀전의 어선 월북으로 함대 사령관님이 징계를 받으셨다고 한다. 늘 그렇듯.
사실 나랑은 상관이 없긴 하지만. 그냥. 어수선한 분위기랄까.
보고 싶어.
그럴 거면 헤어지지 말지 그랬어?
잘 모르겠어... 왠지 그땐 헤어질 때였던 것 같아. 나도 어느새. 시큰둥해질거야.
다들 이렇게 사나보다. 어수선한 분위기. 담배나...필까.

4.17
눈치보며 일기 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