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되는 것 -
어떻게 보면 자기 방어 본능일 수도 있겠는데.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이란 표현은 정확하지 않군.
서로 좋아해서 함께 했던 사람들. 이른바 연인이란 사람들.
생각해보면 정말 특이할 거 없이 평범했다.
물론 사고방식이 나름대로 독특해서 다들 좋아했지만(웃음).
돌이켜보면. 역시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팠던 마음이 가라앉고 나면. 역시 좋았던 일만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고마워한다. 당신 덕분에 내가 있노라고.
그래서 새로 누구를 좋아해더라도. 예전의 연인을 숨기고 싶은 생각은 그다지 없다.
내 성격상 완벽히 숨기는건 무리. 그래서 미리 오픈 소스?!
근데 이런 소리 하려는게 아닌데 또 이상하게 서론만 길어진다.
제목을 뭐라고 썼더라.... 아. 이제부터 본론 시작.
...하기 전에.
여러분. 모두 좋은 여자들이였어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행복하신가요. ㅋ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가을이다 보니. 가을타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가을을 맞아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생각 없는 사람도 있고.
사는게 바빠서 연애따윈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사람도 있다.
무엇보다 사는게 바쁜 주제에 알아서 연애하는 놈도 있다.
마지막만 "놈"이라고 한건 어떤 얼굴작은 놈을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쨋거나 연애라는 키워드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최근에 어떤 이야길 들었다.
어떤 아가씨가 회사를 다니고 있다.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남자친구는 취업 준비생인데 취업이 잘 되지 않아 사실상 놀고 있다.
여자가 다니는 회사에 상사가 있다.
여자는 상사에게 나름 호감을 갖고 있고 나름 가깝다.
그리고 어느순간 여자는 호감을 느끼게 됐다.
...원래 이야기에서 굉장히 생략되어 있다.
상담이랄까. 이야기를 들은건 어떻게 해야 상사에게 고백을 받을 수 있느냐.
는 것이였다. 일기를 쓰고 있는건 사태가 일단락 됐기 때문이다.
물론 뭐. 사태는 딱히 대단할 것도 없고.
특이할 것도 없는. 나름대로 평이한. 그런 일이긴 한데.
최근에 겪었던 일에 대한 피해의식 때문일까.
저 여자분의 남자친구가 너무 불쌍하달까. 안타까웠달까.
그 남자는 아무것도 모른채. 여자친구는 회사 상사에게 호감을 가졌고.
결국 우야무야 일이 끝나버려서. 여자친구는 여전히 곁에 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여자친구의 감정이 변한 것도 아니고. 늘 같은 일상의 연속일 것이다.
만약 헤어진다면 전혀 엉뚱한 일이 생기기 때문일테지.
여자분의 입장도 나름 이해가 간다.
오래 사귀면 다른데 눈도 갈 법도 하고. 잠시 여기저기 다닐 수도 있지.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고. 있을법한 상황이다.
남자친구에게 돌아간게 잘했다. 못했다 할 일도 아니다.
행여나 상사랑 잘 되었다고 해도 사실 뭐라고 할 법한 일도 아니긴 하지.
그런데 괜히 패배의식에 쩔어 불쾌한건 어쩔 수 없었다.
이미 맘편히 상담이고 자시고.
하다못해 이야기 들어줄만한 입장도. 위치도. 감정도 아니였달까.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건 아름답다.
라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의 사랑은 축하해주고.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한편으로는 갈수록 확신없고 가볍고 비릿해지는 사랑이 기분 나쁘달까.
뭐. 말은 이리 해도 나라는 사람은 또 누구 좋아하면 단순하게 달라붙겠지만.
은영이가 지적한 대로 내가 모든 일들을
너무 성급하게 일반화 하고 거기에 따라 문제가 생긴다는건 인정한다.
있던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잘잘못을 떠나서 한동안은 비릿한 트라우마가 되려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
내가 원하는 평안함은. 어쩌면 죽을때까지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도입부에 썼듯이 난 생각하겠지.
다들 좋은 사람.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사람 만날거라고.
- 풋풋한 연애와 닳고 닳은 연애 -
뭐가 더 좋고 나쁜 것도 없다.
마음껏 사랑하고. 좋아하고. 상대방을 아끼고 배려하길.
사랑하는 당신들. 너무 보기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