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끌어가는 어떤 것 -
난 권력층이 싫다. 정치가가 싫다는 것 보다는.
학생회나 뭐나. 이런 기득권층이 싫다.
그 사람들이야 민중(?!)인 내가 안 따라오는게 싫겠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위쪽에서 멋대로 하는게 싫다.
영남대 시절에 있던 아캐디아 같은 곳은 좋았다.
동아리는 너무 좋아했지만 연애질하느라(먼산) 활동을 못했다.
은미나 연주 같은 후배라도 남아 있는것에 감사한다.
걔네는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ㄱ-
여튼 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공식적이지 않은.
작은 모임에서는 의외로 이것저것 이끌어 나가는 편이다.
스물라인에서 계획잡기라던가. 스터디 조라던가.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이 의심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뭐. 남들이 오덕하다. 철 없다고 비웃고 있긴 하지만.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작은 카페.
슈퍼로봇대전이라는 게임에 관련된 카페.
어느덧 회원이 6천명이 다 되어가는 카페의 첫 정모가 있었다.
정모따위 할 생각이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어 버렸다고나 할까.
- 출발하기 전에 -
사실 출발전에 살짝 긴장하기도 했고. 내일까지 일정이 빡빡한지라.
세탁소에서 마이도 세탁했고. 안경 대신 렌즈도 꼈고.
왁스 바르다 실패해서 자주가던 미용실 가서 우겨서 왁스도 발랐다(웃음).
여자하나 없는 모임 가는데 왤케 준비했담.
...그래도 내일은 여자 만나니까(애써 스스로 위로).
- 슈퍼로봇대전 도서관 ~다악라인 1차 정모! -
생각해보면 카페의 전신은 취미생활 홈페이지였다.
하지만 자신의 데이터를 우선으로 하는.
검색엔진 같지만 검색엔진이 아닌 네이버의 특성 덕분이랄까.
네이버가 너무 커버렸기 때문일까.
여튼 웹 페이지는 좀 쓰기 힘들어진게 사실이라면 사실이다.
그래서 웹 페이지로 만들었다가 곧 포기.
관리에 시간도 적게 들고. 검색이 용이하게 되게 하기 위해 카페로 옮겼다.
그게 벌써 1년 반쯤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카페는 나름대로 무사히 컸고.
활동하는 사람도 여전히 적지만 그래도 시체카페는 아니다.
그리고 자연스럽다면 자연스러운걸까.
한번 모이자! 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모이게 됐다. '-'
내가 어리버리하고 안일하게 계획을 짰던지라.
특히 돈 부분에서 문제가 많았다.
필요 이상으로 비싸게 놀았다. 아끼려면 얼마든지 아낄 수 있었는데...
하지만 뭐. 사람들이 잘 따라주기도 했고.
내가 워낙 사교성이 좋아서 그렇겠지만(우하하하하하;).
첫 만남이였지만 재밌게 놀았다.
몇몇 분들은 심심해 보였는데(히토리님..)
재밌게 해드리려고 해도 한계가 있었다. 죄송합니다.
뭐. 일정은 간단하게.
고기먹고(여기서 예상 금액을 "초과"해서 먹었다).
노래방가서 놀고. 갈 사람 가고. 술 마셨다.
쓰고보니 간단하지만. 나름 재밌게 잘 놀아서 흡족했다.
또 모이자고 하면 올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지만.
또 이런 기회가 있길.
다음엔 좀 더 계획성 있게 돈 써야겠다.
모임을 더 잘 운영해나갈 생각도 없고... 뭐.
사람들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로봇대전 모임이라고 로봇대전 소리만 해대는건 싫었다.
오프 모임은 자고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거잖아!!
...내가 이모양이라 카페가 이런가. ㅋㅋ
덧붙여 나도 예상보다 돈 많이 써서 울었지만.
돈 많이 내서 급 실망한 마제스티군과.
묵묵히 지갑을 열어주신 스키르형. 제가 돈 나중에 드릴게요. ㅜㅜ
형 없었으면 진짜 모임 자체가 사라질 뻔했어요!!
뭐. 가끔은 이런것도 좋았다.
덧붙여. 오덕들이 모여도 딱히 별 다를 건 없었다.
다만 노래방의 선곡 기준은 보통 사람들과 사알짝 다르더라. ㅋㅋ
사람들이 나보고 서태지 목소리라고 해서.
기쁘기도. 씁쓸하기도 했다.
- 준호와 함께 아침해를 바라보며 -
10시쯤에 정모를 끝내고 건대 입구로 갔다.
천안에 가려면 못 갈 것도 없었지만. 그냥 귀찮아서...
용돈을 받은 준호는.
먹고 싶은건 많은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방황중이였다고.
나도 그 심정 아는지라. 맘 편히(?!) 얻어 먹었다.
마패 가서 해물파전에 동동주랑 소주 먹고.
고기집가서 안창살에 소주 마시고.
준호 방에 돌아와서 과자랑 함께 소주 마시고.
아침해가 뜰 무렵 잠이 들었다.
-ㅅ-... 생각해보면 정모에서도 마셔댔는데.
준호랑도 엄청 마셨다. 요새 술만 마셨더니...술에 내성 생기나.
나 술 약한데...(부끄).
그래도 재밌었다.

나도 니 용돈일/월급일에 맘 편히 얻어먹어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