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껍질 한 장 -
구미에 도착해서는 준호와 함께 소주 한 잔 했다.
원래는 가볍게 한잔 마시고 배웅할 예정이였는데. 이야기하다가 Feel 받아서.
결국 준호도 7시 기차를 새벽 1시로 미루고. 신나게 놀았다.
20대 초반에 많이 갔던 추억 돋는 술집인 '뉴 뉴욕'도 가 보고...
뉴 뉴욕.
우리가 어렸을 때 조이트레인과 더불어 자주 가던 그 술집.
조이트레인은 군 전역할 즈음 이미 없어졌기 때문에. 현존하는 추억 돋는 술집은 바로 여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테리어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
가게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길래 위화감이 살짝 들었다. 물어보니. 사장이 바뀌었다고 한다.
하긴. 세상에 영원한게 어딨겠고. 내 입맛에 맞는 추억이 어딨겠어.
다 그런거겠지.
- 우리 준호가 달라졌어요 -
술 때문일가. 민석이가 결혼해서일까.
오늘은 그간 알면서도 덮어뒀던 이야기 등, 온갖 이야길 나눴다.
그때 생각했던 일들. 내 입장. 내 생각. 뭐 그런 것들을 서로 표현하며 마셨다.
그리 궁금했던 고등학교때 사건의 내막.
스킨쉽, 흘러간 연애에 대한 이야기.
내가 사회 본다고 했을 때 보여줬던 리액션의 의미.
앞으로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하고 싶었던 말 등등등...
그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준호가 이렇게 자기 표현에 적극적이고 솔직한 건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덕분에. 피곤했지만 그래도. 나름 알차고 유익했던 긴-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