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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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물게 듣는, 정말 간만에 듣는 이야기 -


 상대방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렇다.




 눈썹이 휙휙 잘 자랐다. 다듬지도 않은 눈썹이 장군눈썹 마냥 잘 자리잡았다.


 윗입술이 아랫입술보다 더 두텁고 빨갛다. 윗입술 모양은 말할 때 갈매기 모양처럼 바뀌고, 말할 때 입모양이 오밀조밀 귀엽다.


 귓볼이 두툼하지 않다.


 손가락이 길어서 예쁘다.


 속눈썹이 진짜 길다.


 몸이 곰돌이 푸우같다(..).




 단 이는 잘 닦아야 할 것 같고, 말할 때 입안 끝에 침이 고인다.


 예의범절이 부족하야 뭐 먹을 때도 입 안이 보이는 경우가 가끔 있다.


 콧털 관리가 필요할 듯.


 패션감각은 그야말로 재앙.




 등등인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누군가가 자세하게 이야길 해준적이 정말 오랫... 아니. 있었나?


 애초에 연애도 늘 곁에 있던 사람이라던가. 콩깎지 씌인 첫사랑 소녀랑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보니.


 상대방에 나한테 이런저런 이야기 해준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름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나름 신빙성이 있다고 믿었던건 너무 적나라한 지적질(..) 까지 포함됐었기 때문에.


 하긴 내가 좀 패션이 테러블하지... 


 오죽하면 패셔너블한 연인을 만나면 옷사는걸 위임하고 싶다고까지 생각했었으니 ㅠㅠ




 물론 살 빼면 잘생겨질거라는 드립은 믿지 않는다





 - 한걸음 다가서면 두걸음 물러서는 -


 제목에야 사랑받는다고 썼지만. 실제로는 호감... 정도?


 상대방이 어떤 생각인지.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호의적이라는 것 자체엔 크게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내 경우는... 내 마음은. 내 감정은.




 잘 모르겠다.


 연애를 하지 않은지 2년? 아니면 5년이라 해야 하나?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느낌이 들어서. 조심스럽고 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굳이 따지면 상대방을 좀 더 알고 싶은데.


 서로 원하는 방향과 성향, 템포가 다른 듯 한 느낌이 들어 왠지 살짝 삐걱삐걱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런 관계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삐걱거린다는건 아이러니)


 


 그래도 오랫만에 느껴본 누군가의 호감은 정말 기쁜 일이였고.


 각인되어 있듯 뼈아픈 지난 일들은 상처이자 추억인 복잡미묘한 기분이였다.


 나도 금새 털어버릴 수 있는 강한 사람이였다면-.


 


 문득 떠올렸다. 


 잘 지내? 나도 아마 잘 지내는 것 같아.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