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친구도 한 아이의 아버지 -
저녁 즈음에 민석이와 함께 인동의 산후조리원을 방문했다.
빈손으로 가긴 뭣해서 신생아용 기저귀를 구입해서.
발단은 몇 일전에 민석이가 '친구가 딸 낳았는게 구경하러 안 오나!'라고 했던 것.
사실 홍식이 땐 너무 어렸고. 제대로 겪어보는건 민석이가 처음인데. 내가 뭘 해야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 늘 새로운 것 투성이다.
처음에 아이가 태어났을 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어머니께 여쭤봤었다.
'이럴 땐 가족끼리 있게 두고, 넌 돌때 챙겨주면 됨 ㅇㅇ' 라고 하셔서 그냥 짱박혀 있었는데 ㅠㅠ
여튼 위치를 모르고 주차공간이 협소하단 이유로 민석이 차에 얻어타고 인동에 있는 산후조리원에 갔다.
...산후조리원에 와본건 처음이지. 생각해보니 이런 것도 다 경험이 되겠구나.
느낌은 정갈한 모텔같은 느낌이였다. 이미지도, 실제 온도도 따뜻한 느낌이라 불편하진 않았다.
하긴. 신생아와 어머니가 오는 곳이니 불편하면 곤란하겠지. 비용도 주 100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기저귀 값도 그렇고, 산후조리원 비용도 그렇고. 돈드는 일이 한가득!!
그렇게 조금 기다리니 홍랑이 누나가 아이를 안고 왔다.
꺄앜. 너무 작아. 조그매. 하품하고 꿈틀꿀틀하고. 울고 웃는게 너무 이뻐서 감동했다.
우와. 내가 이정도인데 민석이 눈에는 얼마나 예쁠까.
요 근래 '결혼따윈 아무래도 좋아'로 돌아서고 있던 마음이 한순간에 '부럽다!!!!!'로 돌아섰다.
흑흑. 부럽다. 부러워. 너란 녀석 부러워.
누나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공주님이 울기 시작해서,
민석이가 달래곤 했는데. 비록 잘 달래진 못했지만(..) 그래도 아빠란 느낌이 들어 왠지 웃음이 났다.
보기 좋다. 보기 좋아.
이젠 내 친구도 한 아이의 아버지구나. 신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