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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를 돌아보다 ~이승환 회고전 -

 

 일상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 이승환 공연 본지 오래됐네? 한번쯤 가 볼 때가 됐어!' 하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인터파크같은 곳에서 공연 일정을 검색해보곤 하는데. 매번 충동적으로 검색해서인지 늘 일정이 안 맞더라.

 

 그래도 지구는 돌고 돌고 만날 사람은 언제고 다시 만나는 것일까. 마냥 어긋나란 법은 없나보다.

 

 이번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고. 별 생각없이 검색해봤는데 정말 드물게도 일정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였다.

 

 그래서 예매를 했고. 오늘이 드디어 공연 일.

 

 

 

 원래는 어제부터 서울에서 머물 예정이였지만 일정이 죄다 뒤틀리는 바람에 오늘 당일로 서울에 다녀왔다.

 

 설상 가상으로 코레일이 파업이였던터라 서울 오가는게 어찌나 번거롭던지.

 

 

 

 이승환을 처음 알게 된건 준호 때문이지만.

 

 사실 그땐 준호가 노래방에서 하도 불러서 듣다보니 반복 학습으로 알게 됐을 뿐, 큰 관심은 없었다.

 

 그 당시 알던 곡은 '그대는 모릅니다', '세가지 소원',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정도 였던 듯.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펜팔 친구의 추천. 2학년 때 구입했던 CDP와 비교적 저렴했던 라이브 앨범 '無敵'

 

 (당시엔 CD한장이 만원정도였는데, 無敵은 CD 3장으로 구성됐음에도 2만원 정도였다)의 시너지 효과로 관심이 생기게 됐다.

 

 가진 CD가 無敵 뿐이라 정말 테이프였다면 늘어날 정도로 줄창 들던 와중. 

 

 어느날 레코드 점에서 구입한 이승환 4집('천일동안'으로 유명한 앨범)이 앨범을 이제 막 샀는데도 대다수의 곡을 아는 매직을 느끼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라이브 앨범은 여러 앨범을 아우르는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으니. 자연스레 알 수 밖에...

 

 그렇게 하나씩 정규 앨범을 사서 모으다보니 어느새 지금까지 팬이 된 것. 이마저도 벌써 11~12년 전 이야기니 세월이 무상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좋아할 당시의 제일 최신 앨범이 6집이였는데, 그로부터 11~12년이 지난 지금의 최신 앨범은 10집이다)

 

 

 

 처음 봤던 이승환 공연은 수능치고 갔던 SSEN 라이브. 7집 발매 기념으로 했던 공연으로 경북대 대강당에서 봤다.

 

 그리고 군대 가기 전에 관람했던 발렌타인 기념 공연 'Real Live To YOU'. 코엑스에서 봤는데 공연 자체는 좋았지만 공연장은 즈질...

 

 그리고 전역 이후 친구들과 잠실 운동장에서 봤던 라이브(이름이 생각 안나네!).

 

 이번에 본게 네번째다. 평균 3년에 한번정도 공연을 보나보다.

 

 

 

 상록이랑 일찌감치 만나 시간을 때우다가 공연장에 갔다.

 

 언젠가부터 손익 분기점이 맞지 않는다는 투정어린 인터뷰를 본 것 같은데. 그래서일까 이번 공연은 소극장에서 했다.

 

 뭐 1200명이 수용 가능하다 하고, 2층까지 있는. 사실 소극장 치곤 꽤 큰 공연장이긴 하지만...

 

 

 

 공연은 역시나 좋았다.

 

 다만 '쳐달리고' 싶어서 왔던 내 바램과 달리 이번 공연은 어디까지나 '회고전'이라 그런지. 비교적 점잖은 분위기였다.

 

 그간 락으로 편곡됐던 곡들도 대다수가 원곡의 분위기를 살려 편곡되거나 아니면 원국 그대로 불려졌는데, 대표적이 것이 그대가 그대를.

 

 개인적으론 락으로 편곡된걸 더 좋아하지만 간만에 라이브로 듣는 발라드 버전도 참 좋았다.

 

 그 외에도 '회고전'이라는 컨셉에 맞게 1~10집에 수록된 다양한 곡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왠지 추억여행 하는 기분이라 신선했다.

 

 묘~~~하게 초반 앨범에 더 많은 곡을 불렀는데(스스로 이승환은 1집이 제일 좋았죠? 하고 물으며 셀프디스).

 

 나 같은 후기 팬들 입장에선 살짝 아쉬울 따름(노래는 다 아니까 문제없다).

 

 

 

 그리고 역시 마지막은 쳐달리면서 신나게 달렸다.

 

 사실 어제 일 땜에 많이 답답했는데. 그나마 미리 잡아놓은 공연 덕에 기분 전환이 됐던 것 같다.

 

 '회고'한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였는데. 막상 그 다음날 '회고전'이라는 타이틀을 단 공연을 보고 있다니...

 

 하면서 피식피식 웃었다.

 

 

 

 그래. 지난 시간들. 추억들. 그리고 그걸 기억하는 것은 나쁜 일도.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어차피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나이지 않은가.

 

 몇일 뒤면 50인 승환이형도 저렇게 날뛰는데. 나도 날뛰며 살아야겠다. 오히려 대충 사는게 더 죄악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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