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에 대하여 -
어제 민석이네 회사에 다녀왔다.
일하는 거 구경도 하고, 밥도 얻어먹고. 수다도 떨다가 집에 왔다.
난 다른 회사에 이직할 일도 없고. 그런 이유로 다른 회사의 일을 볼 일이 잘 없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생기면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 이유로 민석이네 회사 제품을 구경했다.
민석이네 회사의 총 책임자는 이승우라는, 민석이네 사촌 형이다.
성격이 괴팍한 편에다 입에 필터를 전혀 달고 있지 않아서 다이나믹한 언동으로 이야깃거리를 늘 제공하는 사람이다.
실제로는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대부분 접하는 정보가 디스로 점철된 정보(ㅋㅋ)이며,
몇번 만나보진 않았지만 만날 때마다 듣는 언동이 듣던 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인간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래도 보니까. 일단은 관리자라고 일도 배분하고 있고.
어려운 제품들은 자기가 일단은 하고 있으며. 하는 일도 충분히 많아 보였다.
성격은 둘째치고 업무적으로는 별로 깔 게 없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긴, 어차피 회사에서 만나는데 일적으로만 잘 진행되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지 않나? 란 생각이 들었다.
똑같이 성격 병신같은데 쉬운 일만 하려고 잔대가리 굴리는 우리 회사의 병신 놈보단 낫지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품들을 찬찬히 구경했는데.
'나라면 이걸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니. 금방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심지어 월 200만원 받는다는 형님이 깎아둔 제품도 난 못할 것 같더라고..
기본적으로 민석이네 회사가 더 다양한 자재, 다양한 제품 등을 더 타이트한 공차로 해내고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딱 접하고 나니.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실력이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건가...하고.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회사 인간들도 다들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가. 싶었다.
어떤 만화에서 주인공이 그런 소릴 했다.
'기술이란건,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으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퇴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너무 안주하고 있던 건 아닐까... 하고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
복잡한 기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