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친구의 결혼식 -
회사에 출근했다가 11시 쯤에 외출 나왔다.
평소라면 조퇴했겠지만 업무가 아직 많이 남은터라 그건 힘들것 같아 외출로 신청.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재민이 결혼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와선 딱히 악감정이랄 것도 없지만,
어렸을 때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 덕에 이유없이 계속 좋아하진 않았다.
그 사이에 뭔가 접점이 있었다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여튼 결혼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딱히 청첩장이 왔다거나, 직접 이야길 들은게 아니라서. 사실은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1주일 전, 민석이 결혼식 때 만나서 이야길 듣게 되서...
조금 고민하긴 했지만, 또 알게 된 이상 안 가는 것도 매너가 아닌 것 같아 가기로 했다.
뭐. 어렸을 때 악감정이야 굳이 쌓아두고 갈 이유가 없으니...
여튼. 그래서 외출하고 갔다.
- 그대 돌아오면 -
결혼식장은 금오산 호텔.
주말마다 별 일 없으면 금오산에 가곤 하니, 그리 간만에 가는게 아님에도.
고작 1주일 사에 금오산은 굉장히 많이 바뀐. 정말 다른 곳 같았다.
벚꽃이 활짝 피었다.
그래서일까, 금오산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차가 막혔다.
거북이처럼 움직이지 않는 차량들의 행렬 속에서 주위를 휙 둘러봤다.
언제인지 정확히 생각나지 않는다.
작년이였나? 재작년이였나. 언제였더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함께 설렁설렁 걸으며. 내년에도 같이 오자- 라고 했던 기억이 문득 났다.
그 생각을 하며 어떤 노래도 떠올렸다.
'우리 함께 걷던 그 길을 혼자 걸어요'라는 구절.
다만 그 노래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한참을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그대 돌아오면.
-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
결혼식은 큰 감흥없이 지나갔다.
아무래도 관계의 차이일지, 내가 사회를 보지 않아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지난주는 왠지 가슴이 짠-해서 친구가 결혼한다 싶었는데.
이번엔 그냥 늘 가던 결혼식 하객 기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박수나 쳤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아직 결혼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하고.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뭐. 애초에 연인도 없지만 말이야.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기분이 들었다.
여튼 결혼식 끝나고 회사로 복귀. 이것저것 했다.
- 경사로에선 뛰지 맙시다 -
저녁엔 준호 만나기로 했었는데. 서로 볼일이 있다보니 좀 늦게 만나기로 했다.
그 사이에 계하는 애들이랑 재민이랑 본대서 잠깐 합류.
신혼여행 다녀온 민석이도 얼굴 내민다고 해서 얼굴을 내비쳤다.
아쉽게도 준호랑 일정이 있어 일찍 나왔기에 재민이 얼굴은 못 봤다.
준호랑은 봉곡동 Wabar에서 신나게 마시고 헤어졌다.
그리 신나게 술 마신것도 오랫만...
이라고 하려고 보니 민석이 결혼 전에 참치집에서도 신나게 마셨었지. 어흠.
뭐. 여튼 재밌게 놀았다.
집에가는 길에 이런저런 사건 덕(ㅋ)에 도망가는 준호를 막 뛰어서 쫓았는데.
도망치던 준호가 철퍼덕 넘어져서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경사진 곳에서 뛰면 못 쓰지. 떼찌!
정장입고 있던 준호의 정장이 너무 심하게 넘어지는 바람에 훼손(?!)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거 어떻게 해결했을려나 모르겠다.
여튼 회사 - 결혼식장 - 회사 - 계 - 준호 등 제법 바빴던 하루.
결국 오늘 일기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혼자 걸었어요. 함께 걷던 그 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