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쳐보기 전엔 알 수 없다 -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미리 계산을 해보는 편이고. 계산 결과 예상대는 미래가 부정적이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물론 그럼에도 '에이 몰라 배째!'라던가, 잘 안될 것을 알고도 시도한 일은 있다.
혹은 감정의 폭발 등을 견디지 못해 싸지른 일도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미리 계산기를 두드려 보는 편이다.
문제는 내가 아는 지식과 선입관의 문제로 계산 자체가 정확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 속된 말로 나는 이것저것 너무 재는 사람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원균씨는 귀여운 사람이예요'
생각해보면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호감 표현을 받았던 때가 아닌가 싶다.
당시의 나는, 상대방에게 별다른 생각도, 감정도 없었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만약 결혼하면 어떨런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모아놓은 돈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빚만 없으면 되지 뭐.
였지만. 마지막으로 고민하게 했던 것은 '아이는 싫다'라고 늘 말하던 그 사람의 성향이였다.
나는 훌륭한 아빠가 꿈인데!
그 사람의 결혼 이후엔 별다른 교류가 없지만,
딱히 사이가 안 좋았던 것도 아니라서(그도 그럴 것이 싸우고 자시고 한 것도 아니니까)
지금은 간간히 인사만 주고 받는 사이이다. 새해 인사라던가. 생일 축하라던가.
그 사람의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올라오는 육아일기(..)를 보면, 역시 막상 닥치기 전엔 알 수 없나보다 싶기도 하다.
누가 저 사람이 '아이는 싫다'라고 1년 365일 외치던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어.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계산기를 두드린다.
사람이 작아서 이것저것 재게끔 생겨 먹었나보다.
냠냠. 쩝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