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환갑 -
오늘은 아버지 환갑....은 아니지만, 환갑 잔치날.
환갑은 61번째 생일로(부끄럽게도 그간 나는 60번째 생일을 환갑이라 하는 줄 알았다),
네이버에 따르면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서 60갑자(甲子)가 되므로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 뜻한다' 라고 한다.
예전에는 평균 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환갑만 해도 엄청 성대히 했다고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할아버지만 하시더라도 거의 동네 잔치 급으로 성대히, 몇일간 하셨다고 하니까.
다만 요즘은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 환갑은 별로 안하는 추세이긴 하다.
보통 가족끼리 밥을 먹는다던가, 뭐 그렇다더라.
다만 아버지께서는 몇 년 전부터 환갑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셨는데,
자식된 도리로서 원하시면 해드리는게 인지상정! 상록이와 머리 싸매고 어찌어찌 해냈다.
원래 친가, 외가쪽 어른들을 모두 모셔야 맞겠지만,
친가쪽은 큰아버지들께서 모두 환갑 잔치를 하시지 않았기 때문에(아버지가 막내아들),
형들은 환갑잔치를 하지 않았는데, 동생이 하는 미묘한 상황...이 되어버린지라, 의논 끝에 패스.
반대로 외가쪽도 어머니께서 막내이시지만, 외가쪽은 행사란 행사는 다 했기 때문에 진행하기로 했다.
계획 당시에는 파산에서 음식을 차리거나,
집에서 하거나, 고깃집을 예약한다던가 등등의 여러가지 안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조금이나마 더 편하시라고, 또 금액적 문제로 한식당을 예약하기로 결정했다.
장식할 떡 케잌도 하나 구매하고. 어르신들께 연락도 드리고 하다보니 어느새 당일.
처음에는 좀 어색했던지라, 주최자로서 어쩔 줄 몰랐는데,
다행히 술이 좀 돌고 나니 어르신들이 자연스레 분위기를 띄워주셔서 어찌어찌 됐다.
가격은 제법 비쌌지만 다행히 음식도 깔끔하게 잘 나왔고, 떡 케잌도 예쁘게 나왔으니 일단 만족.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 될 정도의 퀄리티가 아니라면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시고,
그저 조카의 주선으로 가족이 모이는 행사가 생겼다는걸 기뻐하시는 것 같았다.
하긴, 실제로 나도 외가쪽 어른들 뵙는건 굉장히 오랫만이기도 하고...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파산에서 담화 및 술을 마시고, 이날 하루는 끝났다.
나는 한신당에서는 운전 때문에 술을 안 마셨던지라,
상록이가 어른들 술 시중을 들었는데,
결국 이날 앓아누워서 옛날 옛적 상주 해수욕장에서의 데스티니를 재현해냈다.
하긴, 확실히 어른들 술 시중이 쉬운게 아니여... 2차부터 마신 나도 속이 안 좋던데...ㅋㅋ
어쨋거나 동생이 많은 협조로. 무사히 환갑을 치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어른들 다 모셔놓고 올해 공략으로 '결혼!'을 외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못하면 어쩌지... 싶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