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의 온도차이 -
동기 여자애와 간만에 연락을 했다.
지금까지 연락하는 유일한 동기인데, 일단 얘는 결혼을 안했다.
둘다 아웃사이더(..)라는 공통점이 있었고, 둘다 학교에서 삽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쨋거나 늦은 나이에 취직해서, 회사에서 연하의 남자를 엮어내는데 성공(..)한, 나름 능력있는 아이다.
통화를 하다보니.
'나는 여자니까'. '쟤는 남자니까'라는 사고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데 좀 당황했다.
처음엔 웃으면서 '넌 연하남 만나면서 그런 것도 안하려고 하냐'라고 조금 달래듯이 말했는데.
의외로 확고해서 오래 이야길 나누지 못했다. 하다보면 빡질것 같아서(..).
사촌 형은 나랑 학년이 같다.
다만 내가 생일이 빨라서 1년 일찍 갔기 때문에, 나보다 나이가 1살 많다.
물론 대부분의 친구들도 나보다 1살 많지만, 걔들이야 뭐 학교에서 만났으니까...
어쨋거나. 그 형은 인고의 연애(..) 끝에, 곧 결혼 할 거라고 한다.
그 형은 서울에 사는데, 무려 여수(..)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2주에 한번씩 갔다고 한다.
서울과 여수면 말 그대로 우리나라 끝과 끝인데... 대단하다.
사촌 형과 결혼 이야길 하다가 내 동기 이야기가 나왔다.
예상외로 저렴한 쌍욕(..)이 나오길래 깜짝 놀랐는데. 아마 이쪽도 적령기라 그런가보다.
어리거나. 예쁘거나. 라고 하던데...
음.
어릴 때 겪었던 이런 저런 일로. 20대 중반의 나는 한동안 여성 불신을 외치고 다녔다.
그런데 그런게 민망할 정도로, 요즘은 남혐, 여혐이라는게 이래저래 기저에 깔려 있고. 거리감도 있는 것 같다.
평화로운게 최고인데 말이야.
끊이지 않고 연애하는 사람들은 어떤 재주가 있는걸까.
난 많은 연애는 부럽지 않기 때문에 나한테 어떤 끼가 있다거나. 끼 많은 여자는 싫지만...
그런 재주 정도는 배워보고 싶다.
내가 동경하고 꿈꾸던 것은 평화로운 가정인데.
어째 현실은 그렇지 않누나.
좀 지긋지긋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