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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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동, 입금되었습니다 -

오후 즈음에 문자가 왔다.

외환은행. 입금을 알리는 문자. 내 계좌에 돈이 들어왔댄다.

금액. 입금한 사람.이 뒤에 적혀 있다.




낮에 언제쯤 입금할거냐고 독촉아닌 독촉을 했더니.

채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입금됐다.

늘 빌리는 쪽이였다가 돈을 빌려주는 입장이 되니 느낌이 이상했다.

애초에 돈 빌려줄만한 사람도 극 소수지만 말이야.



입금된 돈이 뭘 의미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이거 먹고 떨어져라!"인건지, 그냥 "더러워서 주고 만다" 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왠지 그것보다는 그냥 순수히 돈을 아까워하면서 보냈을 것 같다.

뭐. 상대방 속은 알 수 없지...



사실 받자니 찝찝하고. 안 받자니 이상한 돈이였는데.

어쨋거나 받게 됐으니 어떻게든 팍팍 써버리자는 생각에 휩싸였다.

갖고 있는다고 한들 유쾌할 것 같진 않고... 어디에라도 써버리자! 뭐 이런 생각?

사실 확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었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으므로 기각. 이외에 이것저것 곰곰히 생각했봤다.

...그래. 뭐가 될 지는 모르지만 충동구매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갑을 회사에 두고 퇴근하는 바람에.

나의 장렬한 충동 구매욕은 쏙 들어가버렸다.




...미묘하게 다행인건가? ㅋ

장황하게 쓰니 대단한 금액에 대단한 돈 같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냥그런 평이한 사연에 그저그런 작은 금액.





- 계속되지 않습니다 -

늘 무엇인가의 시작과 끝을 경험하며 사는데.

어디서 시작이 오고. 어디서부터가 끝인지 아는게 참 어려운 것 같다.



상록이가 얼마전에 카운터 2만 Hit을 달성했다.

그 즈음에 지금 쓰고 있는 카운터가 10년이 다되가는 낡은 것이란 이야길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긴 시간동안 카운터의 존재에 전혀 의문이 없었다.

분명히 어디선가 서비스하는 업체가 있을텐데

장장 10년이나 무료로 이렇게 해주고 있는 천사기업은 어디지?

...하고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문제였는데도 말이다.

그런 와중에 오늘 메일이 왔다.



"슈퍼보드".

내가 처음 웹페이지 쪽에 뛰어들었을 때는

지금과 같은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았기에 상황이 많이 달랐다.

당시엔 네띠앙이 개인 홈페이지 계정을 3Mb인가 제공하면서

킹왕짱 소릴 듣고 있었고 슈퍼보드가 무료 CGI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설치형인 제로보드가 호평을 얻기 시작한건 조금 더 뒤의 이야기.

그때 얻은 카운터 계정을 지금까지 써 왔던 것이다.



  메일 내용은 조금 짠- 했다.


슈퍼보드가 예전같지 않았던 것.

2008년 부턴 신규회원을 받지 않고 기존 회원들만으로 유지해왔던 것.

그마저도 이젠 유지가 힘들어져서 불가능하다는 것.

트러블이 생기면 구형 시스템이라 점검이 어렵다는 것.

이젠 그마저도 슈퍼보드의 인원이 아닌 외주업체 직원들이 복구에 참여한다는 것.

뭐. 그런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
그리고 결론은 이제 자신들은. 슈퍼보드는 없어지려 한다는 것이였다.

이유없이 짠- 해지더라.





- 돌아오지 않습니다 -

그리고. 이젠 돌아오지 않는.

아. 돌아오려 하지 않는.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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