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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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렇지 않았다.

처음에 휴가 나왔을때는 싫어도 아침에 눈이 떠지고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잠들지 못해서 나름대로 문제가 되고 있다.

딱히 하는 일이 없기는 한데,

그냥 이것저것 하다보면 어느새 새벽 5시가 되어 있곤 한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할 일이 있었음에도

결국 4시 30분 쯤에야 잠들어 버렸다.

아마 복귀하게 되면 밤에 잠 못자서 겔겔댈텐데... 허허.

사람이란게 정말 치사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거야.




그리고 잠에서 깬건 9시 가량이였다.

원래는 병원에 들렸다가 "목적지"에 가려고 했지만.

시간여건상 결국 병원은 포기하고, 기차에 올라탔다. 기차라.

그러고보니 통학할 때도 그렇고. 나는 참 기차랑 인연이 많은가봐.

기차가 편하기도 하고. 최근에 KTX 때문에 개편 되어서

좀 짜증나기는 하지만서도. 그래도. 기차가 좋다.

졸다가 목적지를 놓치는 일이 가끔 있기는 하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종착역이니까 그것도 상관없다.

기차에 몸을 싣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쿨-.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은데. 내 첫사랑이자 첫 여자친구 아가씨는.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이다. 뭐. 특이하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가 많긴 한데,

그때만 해도 채팅방이 지금과는 달랐다.

이렇게 말하니까 이상하네. 하여간. 11월 28일 - 웃기게도 계속 기억이 난다 -

에.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전날에.

공부 하다가 너무 하기 싫어서(;;) 잠깐 만들어본 채팅방이 시작이 되었다.

처음 해본 채팅인데 재밌더라. '-'

그런데 도중에 적응못하는 아이디 하나 발견하고 말을 걸었던 것이 인연이 된 것.

그때 상대방의 아이디는 "레드마녀" 였다.


음. 그리고. 첫사랑이 늘 그렇듯. 좋던 시절은 오래가지 못하고(웃음).

한번 만나보지도 못한채.

그렇게 아무 일 없이 내 첫사랑이자 첫 연애는 빠이빠이였다.


그 후의 일은 기억이 잘 안난다.

고2때 거의 집착에 가깝게 힘들어 했던 것.

내 이야기 들어주느라 주연이가 고생했던 것. 담임선생님이 신기해 했던 것.

그리고 어느샌가 다시 연락이 되서 굉장히 기뻐 했던 것.

헤어진지 2년 가까이 지나서 처음 만났던 것.

그렇게 기다렸는데 내가 약속시간에 1시간이나 늦어 버렸던 것.

30분 만에 헤어졌던 것.


여상 간대서 극구 반대 했지만 결국은 여상 가버리길래 실망했던 것.


내가 대학에 입학할 무렵. 새로운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서 잊고 살았던 것.

그리고 또 얼마 후 대학생이 되었다면서 연락이 왔던 것.

경희대 경영학과래서 놀랬던 것. 나의 군 입대. 생각지도 않았던 편지.




"...안내 말씀 드립니다. 우리 열차의 다음 정차역은 서울, 서울 역입니다. 내리실분은..."

부시시 잠에서 깻다. 어느새 서울이다.

조금 긴장이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하여간. 뭔가 우왕자왕해 버렸다.

약국에 들려서 두통약과 박카스를 사서 들이킨 다음.

휴대폰을 이용해서 만날 장소를 대충정했다.



...그리고 만났다.



아쉽게도 소설에나 나올 법한 미소녀는 없었다.

처음 만나는 것도 아니고 뭐. 처음에 만날 때도 이상하게

미소녀는 기대 안했었는데. 왠지 예쁠거 같지는 않기도 했고.

뭔가 여성스럽다거나 예쁜 애들은 어렵다. -_-

그래서 내가 작고 동안에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는데.

쓸데없는 이야기군.

뭐. 하여간. 대학교 가더니. 치마도 다 입고(웃음), 화장도 조금 하고.

이래저래. 아가씨티가 나는게.

뭐. 나름대로 - 어디까지나 주관적으로 - 조금 이쁠 뻔 하더라(웃음).


음. 그리고 뭐 했더라? 내가 서울에서 그나마 지리를 아는 곳은.

건국대 앞이라서. 건국대 앞으로 갔다.

전에 준호랑 잠깐 헤멧던 덕에, 지리는 좀 눈에 익어서.

밥먹고. 비디오 보고. 건국대 벤치에 앉아서 수다 떨고.

만났던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우겨서 그림 그려주고.

술집에서 술 마시고. 그랬다.

별 달리 특별한 일은 없었다.

차라리 전에 만났던 두번. 약 두어시간 정도의 일은 소설로 쓸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오늘 만나서 있었던 일은 평범 그 자체였다.

마음편하게 만나서 그간 송화가 갖고 있던 나에 대한 환상도 깨고.

뭐. 그랬다.



남 일 신경쓰는거 좋지는 않지만. 송화를 좋아하는 남자애 이야기 들으니까.

내가 좀 민폐끼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아주 조금 질투도?ㅋ)

사람이란게 자기 입장에 치사하다. 정말로.


...어쩔 수 없는거야.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느냐. 첫사랑 만나서 다시 짝짜꿍이라도 했느냐.

...뭐. 아쉽게도(?) 그런 로맨틱한 상황은 없었다.

나야 원래 어리버리 하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우리 이.성.적. 인 송화양의 비협조(웃음)으로 로맨틱보다는 갈굼이 더 많았던 듯.

그럼 뭐냐.


뭐. 재밌었는데. 즐겁기도 했는데.

알게 모르게 서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즐겁기도. 반갑기도. 고맙기도.


난 별로 저 아가씨한테 환상 가진 것도 없고.

원래 그런 사람이겠거니 해서.

환상이 깨지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그냥 기분이 복잡하더라.



사람이란게. 간사한게. 어쩌고 저쩌고. 쿨 노래다. "벌써 이렇게"



...어떻게 해. 잠이 안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