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 -
오후 업무 시간 중, 메일 확인하려고 네이버를 켰다.
네이버 소셜 커뮤니티 알림에 새로운 알림이 하나 떠 있다.
습관적으로 클릭해봤더니 블로그가 뜬다.
블로그에 달릴만한 글은 엘소드 관련이겠지...
하면서 X버튼을 클릭하려던 찰나,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
엘소드 관련 글도 아닐 뿐더러. 뭐랄까. 왠지 익숙한 말투다.
눈을 돌려 글 작성자를 봤다.
아아. 익숙한 ID... 글을 쓴 사람은 다름아닌 첫사랑.
전에 이사하면서 짐을 쌀 때 시간이 제일 오래걸렸던 건 편지 정리였다.
정리하고 보니 이런저럼 사람들에게 꽤 많은 편지를 받았더라.
그 중에서도 유독 편지가 많은건 첫사랑이 써준 것이였다.
그녀석은 원래 글 쓰기를 좋아하기도 했고
또 아무리 길더라도 술술 읽을 정도로 재밌게 쓰던 친구라서 다시 훌훌 읽어내렸었다.
읽다보니 제법 많은터라 그날은 제법 늦게 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석의 네이버 블로그에 안부글을 썼었다.
비록 연락처는 기억하지 못했으나
자주 쓰던 ID는 기억했던 덕에 검색해서 블로그를 찾을 수 있었던 것.
딱히 포스팅 하는 것도 없길래 관리하지 않는구나 싶었다.
애초에 바로바로 착실히 답장을 써주거나 하는
성격도 아니기에 글을 쓰고 머지 않아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제멋대로 연인"의 시발주자나 다름없는데
어찌 이리 좋은 기억만 있을까나. 첫사랑의 미스테리.
여튼 허를 찔렸달까. 놀랬다.
짧은 글이였지만 그 사람이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서 웃었다.
알게 된거라곤 "취직"했고 "잘 지냄" 정도지만.
뭐. 굳이 지금 뭘 하고 지내는지. 연락처는 무엇인지. 그런것까지는 딱히 궁금하지 않았다.
그냥 잘 지내면 된거지.
모처럼 반가움에 기분 좋은 하루였다.
뭐랄까. 다락방에서 빛 바랜 옛 앨범을 찾아낸 느낌? 후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