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한 시간과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 -
새삼스레 놀랐달까. 아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특이한 일도 아니다.
기억이란건 불완전하기 그지없어서
자기 좋을대로 기억하고, 해석하고, 또 포장해서 현재의 상황에 맞추어 얼마든지 가공할 수 있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고, 스스로도 몇번 느낀 적이 있긴 했지만...
또 새삼스레 이렇게 직접적으로 느껴본 것은 처음이였던 것 같다.
너는. 그리고 나는. 많이 바뀐 것 같아도 바뀐게 없다. 나이가 좀 더 들었고. 생활이 좀 바뀌었을지언정.
그 알맹이는 여전하다. 하나 바뀐게 없다.
그래서 넌 오늘도 - 하고. 난 오늘도 - 한다.
오늘도 넌 하지 않아도 될 -를 하고, 나 역시 -를 한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결국은 내 기억에 의존한 나의 판단일 뿐.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겠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지난 일은 후회하지 않고 산다는 주의였는데. 요즘은 뭐랄까... 그런 생각 가끔 한다.
지워버릴 수 있다면. 리셋할 수 있다면. 돌아갈 수 있다면.
없애버릴텐데. 무엇인가를 바꿀텐데.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