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그 어느날 -잘 지냅니까? -
'a winter story'가 흘러나온다. 익숙한 피아노음.
이 곡을 들으면 가장 먼서 연상되는 것은 영화 '러브레터', '유키 구라모토'.
그리고 '잘 지내나요-. 난 잘 지냅니다(お元氣ですか-. 私は元氣です)'라는 대사.
유키 구라모토씨가 연주한게 유명한 듯 하지만,
실제로 그 유명한 영화 '러브레터'에 삽입된 것은 당시 8살이였던 마키노 유이
(일본의 가수이자 성우, 이번 분기 C3부의 여주인공인 야마토 유라역을 맡고 있다)가 연주한 것이라고 한다.
감독이 첫사랑의 순수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어린 소녀였던 그녀에게 연습 및 연주를 시켰다나.
이 유명한 곡은 질리도록 들어봤고,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어떤 여성이 '잘 지냅니까-'하고 외치는 장면도 심심찮게 봤지만.
정작 난 '러브레터'라는 영화는 보지 않았다. 못했다. 왜일까 그다지 내키지 않아서 늘 미루기만 한 듯 하다.
왠지 슬픈 로맨스 영화는 괜히 몰입해서 눈물 짓는다거나. 질척질척한 이야기는 괜히 몰입해서 불쾌해하는 피곤한 성격이라.
가능하면 몰입할 것 없이 때려 부수고, 달리고, 무섭고 하는 아무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주로 선호하는 것.
그 유명했던 '냉정과 열정사이'도 소설로는 읽었지만 결국 영화는 보지 않았다.
또 괜히 봤다가 기대보다 별로면 실망할 것이 두려운 것 같기도 하다.
전에 우연히 '러브 액츄얼리'라는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뭐랄까. 내 예상 및 기대와 너무 다른 작품이였다.
그래서 엄청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특히 스케치북을 넘기며 메세지를 전하는 장면).
그런 이유로 앞으로도 '러브레터'. 이 영화를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쓰고보니 이 영화. 지금 계절과 너무 안 맞다. 지금은 완전 무더운 여름인데...
왜 밑도 끝도 없이 메모장에 '8월 11일 -러브레터'라고 적어뒀을까. 그날 난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던 걸까.
아마.
'おけんきですか-' 때문이 아니려나.
오늘은 일이 바빠 회사에 출근했었고. 또 실제로도 굉장히 바쁜 하루였다.
그럼에도 왠지 여러모로 궁금해서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 거렸던 것 같다. 무슨 핑계로. 어떻게 말을 걸어볼까. 하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렵게 건넨 한마디는 몇시간이나 지나서야 답장을 받아 돌아왔고.
늦은 시간인 그제서야 머릴 식히고 현실감각을 되찾았다.
잘 지냅니까.
나도 잘 지냅니다.
아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