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조회 수 399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옛날 이야기 -

 

 2011년 7월 24일.

 

 오늘 아침에는 산뜻하게 눈이 떠졌습니다.

 

 그치만 일어나기가 귀찮았습니다. 내가 왜 일요일날 알바를 하는 것일까, 문득 회의가 들 뻔했습니다.

 

 아무튼 벌떡 일어나서 적당히 준비하고 출근했습니다.

 

 손님이 단 한명 뿐이어서 기뻤습니다. 그러나 오후가 될 수록 손님이 들어닥쳤습니다. 평소보다 더 바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라는 비는 안오고 손님이 마구 오는구나...

 

 다리는 아프고 왠지 살이 빠질 것 같은 예감입니다. 예감에서 그칠 확률이 더 큽니다.

 

 

 

 퇴근을 해서는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오랫만에 기름칠을 해서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냉면을 먹었는데, 배가 불렀기 때문에 한그릇을 뚝딱 비우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삼겹살을 먹고 난 뒤에는, 30분의 촉촉한 추억이 생겼습니다.

 

 

 

 

 

 - 오늘 이야기 -

 

 변덕이다. 변덕.

 

 나이가 들어도 뭔가에 꽂히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이 성격은 고쳐지지 않았다.

 

 물론 어릴 때 피하면 파괴량(..)도 적고 나름대로 타협하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혈기 왕성해서인지. 내키면 한다.

 

 물론 '내키면 하는 것'의 범위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이라고 스스로 단정짓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은근히 여기저기 민폐도 많이 끼치고 살았던 것 같다.

 

 

 

 그간 가고 싶다고 말했던 곳에 가 봤다.

 

 죽을만큼 가고 싶었다기 보단. 지날 때면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런 곳?

 

 '아. 저기 가보고 싶었는데~!'라고 중얼거리는 그런 곳.

 

 오늘 가게 될 거라고. 이런 상황에 가게 될 거라고. 이런 모습으로 가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해봤지만. 어쨌거나 가 보게 됐다.

 

 생각보다 비쌌다. 계산해보면 분당 천원쯤 되려나.

 

 어차피 이미 쓴 돈 어쩌겠어...  게다가 돈으로 가치를 따질만한 일도 아니였고. 또 저울질 한다해도 아깝진 않았지만.

 

 

 

 스스로를 구석에 밀어넣다보면 언젠가는 바닥에 도달하게 되고.

 

 난 그제서야 '아. 이게 잘못됐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사실 밀려들어가고 있을 때. 혹은 내 발로 아래로 내려갈 때 어느정도 '잘못됐다'고 느끼긴 하지만.

 

 왠지 자의든 타의든 딱 막혀서 더 내려갈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아니면 포기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내 손에 들려 있는건 돌망치인데. 드디어 강철로 만들어진 바닥을 찾아낸 것 같았다.

 

 아. 이젠 더 내려갈 수 없겠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흘러나오는 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렸다.

 

 돌아갈 수 없는 날이 눈 앞에, 그림처럼 스쳐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