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속의 그들 -
엘소드를 정리한 이후로 사실상 컴퓨터로는 아무 게임도 즐기지 않게 됐다.
그러다보니 퇴근나서 컴퓨터를 만지작 거리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게 됐고. 이젠 아예 컴퓨터를 켜지도 않는다.
퇴근해서 운동을 가장한 산책을 다녀오고. 씻고. 프라를 만들거나 휴대폰 좀 만지작 거리다가 수면.
어차피 일하면서 종일 만지작 거리는게 컴퓨터이긴 하다만...
그러다가 요 몇일은 영화를 신나게 봤다.
영화는 생각없이 때려부수는 시원시원한 영화가 좋다. 그래서 옛날 홍콩 영화들 진짜 좋아했다.
내가 어릴 때의 유명한 스타들이라면 역시 '성룡'이나 '이연걸'. 당시의 호쾌한 액션씬엔 진짜 손에 땀을 지고 봤던 듯 하다.
물론 한참 뒤에 '옹박'이나 '13구역'등의 영화가 나오기도 했지만. 요샌 홍콩시장이 예전 같지 않아서 그만큼 호쾌한 영화는 없는 듯 하다.
물론 헐리우드 영화 중에서도 액션 영화는 많고, 재밌는 것도 많지만 그냥 그렇다고...
요즘 제이슨 스타뎀이 나온 영화를 이것저것 찾아보던 도중. 특이한 영화가 눈에 띄었다.
익스펜더블(The Expendables). 뭔가 유명한 영화는 아닌 듯함에도 왠지 제목이 낯이 익어 이것저것 찾아봤다.
왜일까. 주조연 이름이 굉장히 낯이 익다.
람보, 록키 등으로 알려진 실버스타 스탤론.
황비홍으로 잘 알려진 이연걸.
트랜스포터, 아드레날린24 등 온갖 액션 영화에 등장했던 제이슨 스타뎀.
UFC에서 7번이나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랜디 커투어.
미식 축구 선수이자 빠워(!) 광고로 유명한 테리 크루즈.
아이언맨2에서 토니를 끝까지 괴롭혔던 미키 루크.
과거 B급 액션 영화를 주름잡았던 돌프 룬드그렌.
다이하드 시리즈를 주름잡는 영원한 맥클레인 형사 브루스 윌리스.
코만도이자 터미네이터.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왈제네거.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제는 나이가 드신 형님들. 내가 어릴 적 스크린을 주름잡았던 액션 영화계의 큰 별들이다.
이런 캐스팅이 가능하나? 다들 초짜일 때도 아니고. 이젠 전성기를 지나(아직도 잘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A급이라고 하긴 뭣한 형들인데...
좀 더 정보를 찾아보니. 실버스타 스텔론이 반쯤 재미로. 과거 액션 배우들의 동창회 기분으로 제작한 영화라고 한다.
그런데 의외로 향수를 자극하며 히트를 쳐서 2도 나왔고. 3도 제작중이라나 어쨌다나.
영화 자체는 내용없이 때려부수는 영화.
아군 멤버가 저렇다보니 당하는 적들이 불쌍할 지경이다(..).
요즘 활동하는 1세대 아이돌 신화. 이효리.
H.O.T. 젝스키스. G.O.D, N.R.G의 멤버들이 뭉쳐서 활동중인 핫젝갈알지 등.
요즘 어릴 때 추억의 스타들이 다시 활동하게 된 건 어쩌면 과거의 영웅들이 이 영화를 찍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분명 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중심에서 받던 시절은 지났고.
훨훨 날아다니던 그때의 몸뚱아리는 이제 늙어서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한 때 내 마음을 뜨겁게 했던 사람들이 나이를 들어서도 이렇게 모습을 보여주는게 왠지 짠- 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도 무기력하게 산다던데. 이런건 배워야 할만한 점이 아닐까.
위에 언급했듯 정말 아무생각없이 때려부수는 영화였지만. 그래도 킬링 타임으론 훌륭했고. 왠지 짠- 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겐 어필할 요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흥행해서 2마저 흥행. 3가 기획중인 것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향수를 느끼는 사람이 많았나보다.
그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에 왠지 모를 아련함이 느껴졌다. 힘내 횽님들!
- 난 네가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남자야 Part.I -
영화에서 제이슨 스타뎀이 맡았던 '리 크리스마스'가 내뱉은 대사.
확실히 영화에서 돌아온 형님에게 적용하기에도 전혀 무리없는 대사였던 것 같다.
- 난 네가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남자야 Part.II-
영화에서 제이슨 스타뎀이 맡았던 '리 크리스마스'가 내뱉은 대사.
그는 용병인지라 임무에 따라선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때가 많았다. 수입이야 나쁘지 않았겠지만...
오랜 임무를 마치고 연인을 찾아간 크리스마스. 하지만 연인은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그에게 질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좋은 술을 사들고 룰루랄라 그녀를 찾아갔던 크리스마스에겐 어지간히 충격적인 일이였던 듯.
하지만 직업 특성상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이야기 해 줄 수는 없었고. 결국 자신을 탓하는 그녀에게 아무말 하지 못한다.
그리고 얼마후. 크리스마스는 그녀의 얼굴에 있는 멍자국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손찌검을 한 것을 참을 수 없던 크리스마스는 그녀의 현재 연인을 찾아간다.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 있던 그를 가볍게 쳐바른 크리스마스.
'이걸로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다 알았겠군'하고 한마디 던지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덧붙인다.
'얌전히 기다려. 난 네가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남자야.'
아. 얼마나 간지 폭풍인가.
난 소심하고 되잖은 남자라 그녀를 이해해주지도 못했고. 지금도 못하고 있으며.
하물며 '난 그정도 가치가 있는 남자'라고 당당하게 말하지도 못하는데.
저 멋짐이란...
그래 형. 수많은 액션씬 보다 저 장면이 내겐 더 감동이였어. 으얍. 나도 좀 더 멋지고 간지나는 남자가 되면 좋겠다.
일단 이 뱃살부터 좀 어떻게 안되려나 싶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