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1년 -
처음이라 그래. 몇일 뒤엔 괜찮아져.
그 생각만으로 벌써 1년이. 너와 만든 기념일마다, 슬픔은 나를 찾아와.
처음 사랑고백하며, 설렌 수줍음과, 우리 처음 만난 날 지나가고,
너의 생일에 눈물의...
음. 아닌데. 생일에 눈물의 케잌에 불을 켜진 않아서 급 공감도가 떨어졌다.
생일때는 홈플러스 앞 보관함 사건(?)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잡동사니만 한가득..
괜한 짓 했나. 이제서야 후회가 좀 되긴 하네.
보통 뉴스 같은거 보면 여자들은 그런 잡동사니보다 명품가방 이런게 좋다고들 하잖아?
어쨌거나 이어서 계속 써보자.
아이 빌리브 인 유, 아이 빌리브 인 유어 마인드.
벌써 1년이 지났지만.. 1년 뒤에도, 그 1년 뒤에도 널 기다려..
너무 보고 싶어 돌아와줘, 말 못 했어.
아닌데. 말 많이 했는데. 진짜 많이 했는데! 에잇 공감 안간다.
역시 나의 찌질 라이프는 노래가사랑은 맞지 않구나...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벌써 1년.
2013년 7월 3일에 첫 메일을 받았고.
2013년 12월 30일에 처음 만났고.
2014년 1월 4일에 교제를 시작..
지금은 2015년 6월이니 시간 가는게 참 순식간이다.
작년. 그러니까 2014년 6월 6일에 경주에 다녀왔던 것이 연인으로서는 마지막 여행이였고,
그로부터 머지않아 이별하게 되었으니. 벌써 이별의 시간으로부터 1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 주고 받았던 것은 벌써 2년. 이별로부터도 벌써 1년이라..
딱히 알찬 생활을 보내고 있지 않음에도, 시간 가는건 참 무시무시하구나.
그래도 꾸준히 곱씹어서인지, 대부분의 일은 키워드만 봐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물러터진 나의 두부멘탈에는 화가 다 날 정도네.
언제고 시간이 흘러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나는 나대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하고.
그때 일은 아무래도 좋아지는. 그저 추억뿐일 시기가 오긴 하겠지만...
그래. 그렇지만 사실 그런 시기따윈 오지 않았으면 했고, 또 오지 않았으면 한다.
불쌍한 신데렐라.
- 향수와 추리소설. 그리고 공원 -
나는야 계기잡는 것을 좋아하는 계기쟁이.
어떤 일의 경계에 섰을 때 계기가 될만한 일(또는 사건사고)를 만드려고 한다.
어떤 사건사고를 기점으로 마음을 바꿔먹으려고 하는 편이며.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계기가 될만한 일을 만드려고 하는 편.
어쩌면 아직도 피터팬 컴플렉스를 벗지 못해 그럴 수도 있고, 단순히 습성일 수도 있고...
1년이 됐다. 라는 걸 깨닫고서 많은 생각을 했다.
눈앞에서 어정대면 또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상은 결국 자연스레 잊혀질 수 밖에 없고.
행여나 그 사람이 기억하고 추억하더라도 추억속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다른 사람일 수 밖에 없다.
더이상 나는 그 사람에게 임팩트를 줄 수 없을 가능성이 높고.
그리고 여전히 왕자님은 만남보다는 이별을 택하겠지. 그리고 여전히 왕과 여왕께서는 나를 싫어하실거고.
도대체 왜 그리 나를 싫어하냐는 원론적인 의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평생 알 수 없겠지.
아둥바둥 하고 싶어도 나란 인간 자체가 싫다고 하면 어쩔 수가 없다.
어쨌거나. 언제까지고 이럴 수 없다고 수도없이 되뇌이면서도.
또 수없이 많은 "계기"를 만들어왔음에도 아직까지 이러고 있지만.
그럼에도 또 계기를 만드려고 머리를 데굴데굴..
생각해보면 서울숲에서 협박(..)할 때도 이미 결혼론을 폈던 것 같긴 한데. 그게 부담이 됐었던걸까.
뭐 어쨌거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몇가지 키워드가 떠올랐다.
공원.
공원하면 올림픽 공원이다. 왠지 모르게 상징적인 곳이다.
향수.
처음으로 선물했던게 향수였다. 향수라는 품목은 지정받았지만 종류는 가서 골랐었지.
어찌보면 약간 무신경하게 골랐는데(점원한테 추천할만한 야한 향수를 다 내놔보라고 했었으니) 평이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책.
연애할때야 책 읽을 일이 없었지만 싸우거나 혼자 바람쐴 땐 공원에서 책을 읽곤 했었다.
정리해보자면 올림픽공원. 야한 향수(..). 추리소설로 압축할 수 있겠다.
받았던 로션도, 수분크림도 다 썻고, 선물받은 면도기는 한정판인지라 면도기 날을 구할 수가 없었던지라(..).
그냥 상징적인 무엇인가를 갖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왕십리 엔터6가서 같은 향수를 소장용으로 사고, 올림픽 공원에서 추리소설이나 일으며 하루 때워야지..
과연 그런다고 정리가 될 지는 그때가서 생각해보고.
아아. 벌써 1년이란 말이지.
내가 처음 메일을 받았을때가 29살이였는데. 이젠 왕자님이 29살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