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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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이름은 메르스 -


 난 뭐든지 하나 꽂히면 그 일이 해결될 때까지 굉장히 집착하는 편이다.


 물론 살면서 꽂혔던 일들을 모두 해결해 온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일에 손대지 못한 적도 많고, 손댔다 한들 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된 것도 많다.


 내 생각대로 준비했지만 결과가 원하지 않은대로 나왔던 일도 부지기수. 어쩌면 사람 사는게 다 그럴지도 모른다. 


 이땐 앞서 일기에도 썼듯 세가지 요소에 꽂혀 있었다.



 향수와 책. 그리고 공원.



 책은 인터넷으로 구매한 책을 어제 발송 받았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서 앵간한 책은 당일에도 받을 수 있다곤 하지만, 아쉽게도 그건 윗동네 이야기...인 것 같고.


 늦어도 익일에는 받을 수 있으니 좋은 세상에 사는 것 같다. 


 대학다닐 때만 해도 학교 서점에 전공 서적이 없으면 구하는데 몇일 걸리곤 했으니까.


 (새삼스레 대학 입학한게 벌써 10년도 더 전의 일이라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책같은거 고를때 크게 고민하는 편은 아니라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명으로 검색해서 대충 골랐다.


 '내가 그를 죽였다'가 워낙 임팩트 있어서 그랬는지. 이후로 읽은 책들이 어느정도 평작 이상이라 그랬던 건지.


 이 사람이 다작하는 작가라 심심할때 한두권씩 읽어도 신작이 계속 나와서 그런건지.


 어쨋거나 나름대로 믿고 읽는 편이다. 작품의 대다수가 추리소설이라는 것도 나랑 잘 맞는 편이고.


 구입한 책은 오사카 소년 탐정단.




 원래 계획은 퇴근하고 바로 날아가서 향수를 사고. 밤바람을 쐬며 책을 읽는 것이였는데..


 생각지도 않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딫혔다. 정확히는 어머니의 반대.


 여행가는데는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으셨던 터라 미리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좀 당황하긴 했다.


 그 이유인즉슨 전국에 불어닥치고 있는 메르스...


 구미에는 확진환자가 없어서 피부로 느끼지 못했지만, 뉴스 메인에 계속 장식되는거 보면 확실히 심각하긴 한가보다.


 처음 반대의견을 들었을 때는 뭔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데 짜증이 났지만.


 생각해보니 어머니 의견은 합당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그냥 포기했다. 집에 앉아서 책을 읽을까 싶기도 했지만.


 공원에서 읽으려소 산 책인데 미리 읽어버리면 그게 뭔 소용이야... 싶어서 그냥 구석에 올려놨다.


 이리 쉽게 포기할 수 없음이야. 빨리 메르스가 진정됐음 좋겠다.




 내 마음도 어서빨리 평화로워졌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