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가락이 닮았다 -
사실 좀 예전 일이지만, 나름 임팩트 있는 사건아닌 사건이였음에도 일기는 따로 안 썼었길래.
제목인 '발가락이 닮았다'는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가끔 인용되곤 하는 김동인....맞나? 여튼 그 작가의 소설이다.
소설의 화자는 주인공(?)의 친구.
그 친구는 젊어서 프리한 인생을 보내다가 매독에 걸린다. 결국 생식능력을 잃은 채 결혼한다.
그가 매독을 알았다는 것, 생식능력이 없다는건 소설의 화자인 주인공의 친구만 안다.
주인공은 젊은 날을 후회하며, 생식능력이 없는 자신에게 열폭해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아내가 임신을 하고, 아이가 태어난다.
그는 자신의 아이가 아닌 것을 알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화자인 주인공의 친구 역시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주인공이 말한다.
'이 아이는, 나와 발가락이 닮았다'
- 인스타그램 ~그녀와 닮았다 -
사실 이 소설의 내용은 내가 쓰고 하는 것과 쥐똥만큼도 관련이 없다.
애초에 저 소설을 재밌게 읽지도 않았다. 그런데 새삼 다시 생각하니, 학생 때와는 다른 감상이 생기누나.
학생때는 성교육(..)이 완전치 않아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던건가... 싶기도 하다.
어쨋거나. 방금 말했듯 일기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다.
시대가 흘러 영원한 sns일것 같은 트위터도 여러가지 헛점을 보이며 점유율이 많이 줄었다.
시대를 풍미했던 sns치고는, 난 아직 사용법도 제대로 익히지 모했는데..
어쨋거나 요즘은 인스타그램인가? 그게 대세인 것 같다.
사실 네이버 뉴스 같은데 모 연예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하면서 뜨니까, 그게 요즘 핫한가보다... 싶은 정도.
그래서 호기심에 한번 설치해봤다.
요즘은 앵간한 앱은 페이스북이랑 연동이 되서 편리한 것 같기도 하고.
페이스북이 너무 만능이 되는 것 같아 한번 해킹당하면 끝장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쨋거나 인스타그램에 뙇! 접속하니. 오만가지 사진이 바바박 뜬다.
왜 인스타그램이 성공한거지? 요즘 사람들은 글 몇줄 쓰는 것도 귀찮아서 사진으로 퉁치는건가.
'나 맛난거 먹어요!' '우리 이리 연예해요!' '나 좋은데 왔어요!' 하고 자랑하는건
한국 사람 특징인줄 알았더니, 그렇지도 않나보다. 전 세계적으로 다들 그러니까 성공했겠지 흠흠.
어쨋거나 몇명의 사람이 '추천친구'라고 뜨고, 그 추천 친구들의 사진들이 보였다.
이게 뭐야. 다들 먹을거 아니면 애기 사진만 한가득이네.
하고 봤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 나를 좋아해줬던 사람. 연인이였던 사람.
감정은 있었을지언정 연인은 아니였던 사람. 내가 거절했던 사람 등등.
(사람은 몇명 안되는데 일부러 많아 보이게 수식어를 늘리는 매직)
새삼 놀라운건 당사자들은 많이 변했고. 그냥 그렇고. 실망스럽고 그런데.
아이들에게서 미묘하게 보이는 그 시절의 그 얼굴들이 언듯언듯 보여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와아. 이렇게 DNA가 후손들에게 조금씩 전해지는구나! 하고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게 되면 얼마나 예쁠까.
기대된다.
역시 나는 아빠가 되고 싶은가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