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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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유투어 -


 무려 3일이나 되는 연휴는 여러모로 곤욕스럽다.


 지금 내가 한가한건 생긴대로 연인이 없는 인생이라 한가할 수도 있겠으나,


 연애 중이였으면 연애 중인데로 고뇌에 빠졌을 것 같다. 3일이나 쉬는데 매일 데이트하는건 무리무리..




어제는 베트남 여행가셨던 어머니께서 돌아오셔서 맞이해 드렸다.


 베트남에서 술을 한병 사오셨는데, 선상 투어때 회랑 같이 나왔는데, 술이 입에 맞으셨다나 어쨌다나.


 술 이름을 몰라 일기에 애로사항이 꽃피는데...(베트남 어를 읽을 수가 없다... 대충 여어로 보면 멧마이? 넷마이? 뭐 그런 느낌).


 어쨋거나. 저녁에 한잔 마시니 그럭저럭 맛있는 술이였다.


개인적인 느낌은 소주와 고량주 사이.




그렇게 자고 일어난 오늘. 연휴의 두번째 날.


소름끼치도록 일찍 눈을 떴는데, 일어나도 마땅히 할게 없어 누워서 눈만 굴려봤다.


이상하다. 평소라면 다시 잠드는데... 왜 오늘은 잠들지 않는거지!


아. 평소엔 평일이라 다시 잠들고(..), 오늘은 휴일이라 다시 잠들지 못하는구나... 이런 몹쓸 몸뚱아리.


그래서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움직여라 인간. 움직여야 뭔가 나오지!




저녁엔 민석이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오전~오후를 떼울거리를 생각하다가, 그걸 떠올렸다.


속칭 '은유투어'. 여러가지로 의미있던 장소를 빠른 시간에 돌아보는 잉여스런 코스이다.


코스는 개인사정이나 시간문제 등 여러가지 이유로 


 바뀔 때가 많지만 '강변 하늘공원', '몽촌토성', '올림픽 공원'은 보통 빠지지 않는다.


 만약 숙박코스라면 잠은 '서라벌'에서... 원래 자주 가던 곳은 '프린스'였는데. 프린스는 이제 망해서 없다..ㅠㅠ 


 그래서 비슷한 느낌의 서라벌로 가는 것 뿐이긴 하지만..




 어쨋거나 잉여로운 나는 늦은 오후 구미 복귀를 타겟으로 바삐 움직였다.


 버스도 간만에 탔고. 하늘공원도 오랫만에 갔다. 


 풍자와 그리움, 비아냥(..)과 원망을 한데 담아 만든 자물쇠도 여전히 구석에 잘 걸려 있었다.


 사실 눈에 확 뛰게 만들어서 관리하시는 분이 절단기로 끊어버리면 어쩌지? 고민했으나 다행히 아직까진 잘 있었다.


 구미에는 없는. 아니 전국적으로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파파이스에서 햄버거를 하나 사먹었고.


 몽촌토성 역으로 가서 올림픽 공원도 한바퀴 돌아봤다.


 당일 코스였기 때문에 서라벌은 빼는걸로..




 번화한 곳들은 많이 바뀌어도. 의외로 이런 장소들은 올 때마다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여러가지 기분이 든다. 나는야 섬세한 남자. 


 원래는 올림픽 공원에서 시간도 때울 겸,  세번째 벤치에서 읽으려고 책(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을 들고 갔는데,


 서울엔 비가 주룩주룩 와서 독서는 포기했다. 




 그리고 오후에 구미로 복귀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민석이가 봉인되어 야망을 펼치지 못했기에, 


 구미로 온 뒤엔 그대로 귀가하야 푹 쉬었다.





 이거 이러다가. 


 나중에는 추억이니 그리움이니 하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익숙해져서 뭔가 빡치면 은유투어를 떠나버리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