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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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외로 -


 이젠 헤어진지 꽤 오래되서 찡찡거릴 수 없지만,




 아니. 일단 다른 이야길 먼저 하자.


 요즘 나에 대한 평가를 가끔 듣다보면 '어 그래?' 싶은게 몇가지 있다.



 

'힘들면 힘들다고 하면 될 것을, 그러지 않는다', 


 '자기 이야길 하지 않는다', 


 '농담조로 힘들다고 해서 진짜 힘든지 몰랐다'.




 ...라는데. 이게 또 의외로 가깝다면 가까운 사람한테서 나온 이야기라. 새삼 놀랐다.


 난 힘들면 힘들다고 쨍알쨍알 대는 편인데, 아니, 의외로 그렇지 않나... 쨍알대는 사람한테만 쩅알대나?


 뭐지. 이건 뭘까...




 근데 확실히. 나의 일에 대한 이야길 할 수 있고. 


 내 아픔에 공감해주면 좋은 기분이 든다.


 그 누군가는 성격도 이상하고 괴팍하고 맨날 삐지는 사람이였지만.


 그래도 내 이야길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이였던 것 같다. 그리고 듣고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였다.


 누군가를 욕할 땐 같이 해주고, 내가 멋대로 굴면 디스해주고, 내가 힘들땐 다독여주는..


 제 꼴리는 대로 하고. 핑계만 대다가. 나중엔 다 남탓이라고 피해망상인 사람들만 보고 살다가 신선한 경험이였던 것 같다.


 물론 약간의 추억보정은 붙어 있겠지만. 어쨋거나 그랬다.




 근데 대외적으로 보면 


 내가 까는 사람의 평가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평가보다 좋을 것 같은 이 아이러니함이란...ㅋㅋ




 어쨋거나. 첫 문장으로 돌아가서.


 이젠 헤어진지 꽤 오래되서 찡찡거릴 수 없지만,


 그럼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애초에 그 사람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라는 것.

 아는 사람한테는 열심히 찡얼대고 있다. 현재 진행형.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 의외로 일관성 있다고 한다 -


 몇일전의 인스타그램 이야기의 연장선에 가깝긴 한데,


 인스타그램 이야길 했더니 대부분 학을 떼고 '그러면 안된다'는 리액션을 보여왔다.


 아니. 그립다거나 어쨌다는게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했던 사람의 어떤 모습이 아기들한테도 보여서 신기하다는 거였다.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이게 글로 쓰고보니 또 미묘한데 어쨋거나 나는 그 순간 그냥 순수하게 감동했었던 것 뿐이다.


 '아. 이래서 아이들이 그리 예쁠 수 밖에 없구나!'하는 그런 기분?



 이미 시집 간 옛 연인따위에게 뭔 감정을 가지고 있을라고 그리들 호들갑인지.




 결혼은 일종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는 후배던, 선배던 친구든 일단 xx염색체는 결혼을 기점으로 다 연락을 끊어 버렸다.


 내가 결혼을 안해서 모르겠지만 일단 시집가는 사람들은 다 그랬다.


 그래서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뭐 빌린게 없나. 받을게 없나. 줄게 없나 부터 생각한다.


 오바라면 오바지만. 여튼 난 그렇다.


 빨리 시집을 가야 빚을 청산할텐데. 쓰읍. 아... 아니면 내가 장가를 가던가. 젠장ㅜㅜ






 - 생긴대로 산다 -


 일기를 쓰다보니 자꾸 옆으로 샌다. 


 비교적 최근 일이라서 그런지, 생각을 많이 했나보다. 쓰는 와중에도 별의 별 생각이 다 나는거 보면...


 아니, 이거 생각이 정리가 안되어 있다는 증거니 좋은 일기라곤 할 수 없겠군.




 근래에 방정리를 했다. 


 특히 두번째 서럽의 손편지들은. 가끔은 정리를 해줘야 한다. 


 내 딴에는 발신자대로 분류를 해 놨는데, 이게 좀만 지나면 흐트러져 있어서... 


 나름대로 고무줄 같은걸로 묶어두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대부분이 이제는 교류가 없는 사람들이지만 


 가끔은 기억과 전혀 다른, '어...이랬던가?' 싶을 정도로 생소한 편지가 있다.


 특히 지금도 가끔 연이 닿는 사람의 경우, '그땐 이런 사람이였나?' '그땐 이런 관계였나?' 싶은 편지가 있다.


 바로 몇일전에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그로부터 몇일 지나지 않아 '역시나' 싶었다.





 생긴대로 산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싫어하는 말이다.


 노력이나 개선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채, 그냥 대충 받아들이는 느낌이다.

 

 요즘말로 치면. '아몰랑'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생긴대로 산다.


 한편으로는 납득하는 말이다. 


 내 삶만 돌이켜봐도 그렇고. 실제로 그런 인생들도 숱하게 봐 왔다.


 몇일전에 언급한 이시영 같은 사람이 더 드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더 빛나보이고.




 생긴대로 산다.


 처음 그 말을 읽었을 땐 배려라곤 개똥만큼도 없는 싸가지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딱 그정도 관계다 싶었다.


 딱 생긴대로 말하고. 딱 생긴대로 들었다. 


 일희일비할 일도 아니였는데. 뭐에 열폭했던걸까.






 - 의외로 일관성 있다고 한다 -


 사람마다 매력은 제각각이다. 


 흔히들 '이상형'이라는게 있는 모양이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상형이고...


 그래서 난 지난 연애를 생각해봐도. 딱히 그 사람들간에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


 키가 작은 사람, 큰 사람.


 볼륨이 있는 사람. 사실상 없는 사람.


 공부를 잘 한 사람. 잘 하지 못한 사람.


 잘 사는 집 딸. 그렇지 않은 집 딸.


 얼굴이 예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등등..


이젠 기억이 희미해진 사람이라도. 


나름의 장점은 기억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편인데.


뜬금없이 준호한테 이런 이야길 들었다.




'나는 그 사람이랑 ~~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해'


'음? 전혀 다른데?'


'성격까진 모르겠는데 외모에서 오는 느낌은 그래'


 '어...?!'




 하고 패닉에 빠졌다. 


 내가 보기엔 전혀 다른데.


 그래서 또다른 친한 친구 민석이한테 물어봤다.


 '어. 나도 그생각했는데'


 '어...?!'


 '그게 너님 취향일 수도 있겠죠. 니가 미친듯이 좋아하고, 헤어지고 미친듯이 힘들어한 애들은 다들 비슷한 느낌임'.





 어...? 난 전혀 못 느꼈는데. 남들이 보기엔 그래?


 진짜로?





 하고 생각했다.


 아. 의외로 일관성 있나봐. 진짜로 그런가...


 헛헛헛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