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수라 -
아수라.
아수라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건
창세기전2의 주인공은 흑태자 칼 스타이너가 그리마를 이용해 자신의 오른팔을 변형해 만든 궁국의 검이다.
이 검은 이후 어쩌고 저쩌고 쏼라쏼라...가 아니고.
지금 상영중인 영화 제목이다.
정우성. 주지훈. 곽도원. 황정민 등 굵직굵직한 배우들이 출연해서 화제가 됐었다.
캐스팅만 보면 천만배우쯤은 가뿐하다는 드립도 심심찮게 나왔었다.
무한도전에 배우 특집으로 나오는 등, 의외로 홍보도 열심히 하여 인지도는 매우 높았으나...
아쉽게도 영화의 평은 매우 좋지 않다.
손익분기점이 300만이라던데. 사실상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요즘이야 VOD던, DVD던 2차 시장이 있으니 어찌어찌 손익분기점은 넘기지 않을까 싶다.
얼마나 병신같길래 평점이 이모양일까?
하며 궁금해하던 찰나, 드디어 나도 관람했다. 아수라.
- 잘생긴 남자 -
내 외모가 하류인생이라 그런지, 나이 들어서는 선이 굵직한 미남 배우들 보는게 즐겁다.
아. 물론 선이 가는, 이쁘장한 미남 배우들도 좋아하지만..
생각해보니 다 좋아하네.
어쨋거나 저우성이 나온대서 나름 기대는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정우성의 연기력이 다른 배우들 씹어먹을 만큼 딱히 압도적인건 아니고,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딱히 인생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기억에 나는 작품도 없지만...
그래도 그냥 기대는 되더라고.
생각해보니
그나마 최근에는 '신의 한수'라는 영화를 봤고.
좀 더 멀리 가면 그 망작이라는 '중천'도 봤고.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던 '무사'도 봤다.
분명 이 영화들은 혼자 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구랑 봤는지 기억이 안나네..
영화표에 같이 보는 사람 메모라도 해놔야 하나 싶다.
영화를 많이 챙겨보는건 비교적 근래의 취미인데,
묘하게도 용케 정우성 나오는 옛날 영화들은 또 봤네...
근데 정작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비트'는 안 봤다는게 함정.
어쨋거나 정우성 잘생겼다.
- 왜 나만 갖고 그래 -
영화 자체는 평이했다. 이정도로 까일 영화는 아니다 싶었다.
아마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에 그 반동이 아닌가 싶은데... 뭐. 어쨋거나 누가봐도 대작은 아니다.
하지만 이정도로 흥행에 실패할 영화였나... 싶은 것도 나름 솔직한 심정.
수컷들의 영화라고 홍보한 만큼. 영화 자체는 굉장히 자극적이였다.
피가 튀고. 살이 날라다니고. 음모에 음모에 음모에. 서로 물고 물리는 뭐 그런 식.
* 이하 영화 스포
영화에서 언급되는 모든 사건의 중심엔 주인공(정우성)이 있다.
다만 여느 영화에서 처럼 주인공이 중심이 되어 어떤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정우성을 둘러싼 그룹 중 하나인 A는 쓸모가 없어진 그를 못마땅해 하고 있었고.
B는 정우성의 약점을 쥐고 제 좋을 대로 협박하면서 부려먹었다.
어떻게든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했지만.
약점을 잡힌 그는 A에서도, B에서도 벗어나지 못했고. 그들의 입장차로 정우성의 입지는 점점 좁아진다.
그러다가 모두 파멸....하는 이야긴데. 쓰고보니 요약이 너무 심하긴 하네 ㅋㅋ
왠지 묘하게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살다 보면 '이건 아닌데' 싶은 일이 분명 생기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두지 못할 때가 있다.
살다 보면 하기 싫은데도 남한테 휘둘려서 하게 될 때가 있다.
살다 보면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을 위해 전전긍긍 하게 될 때가 있다.
극 중 정우성이 그랬다.
주인공처럼 뭘 해결해 나가는게 아니라. 주위에서 펑펑 터지는 사건에 휩쓸려가기 바빴고.
벗어나려고 해도 잡힌 약점 때문에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결국 모든 것이 뒤엉켜 관계자 모두가 파국에 빠져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의 표현은 비록 과격하지만, 다들 저렇게 살고 있을 수도 있겠다고.
어쨋거나 묘~하게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어서 나름대로 재밌어 하면서, 또 안타까워 하면서 본 영화.
극장가서 볼 정도가 아니라 치면 다운로드 받아서 보는 것 정도는 권해보고 싶다.
아. 옛날엔 영화 보고서 이런 이야기 떠벌떠벌 하면
눈을 빛내며 들어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말이야. 씁. 아아! 인생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