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변가 -
이것도 조금 지난 이야기인데 지금 생각나서 써 본다.
어떤 사건이라기 보다는 상록이랑 수다 떨다가 나온 이야긴데...
상록이가 원래 달변가이긴 했지만,
대학원 간 이후로 눈에 띄게 성장했고, 군대 간 이후에 정점을 찍고 있다.
그런데 흔한 목소리 큰 사람들 처럼 지 말이 맞다고 딱히 우기는 것도 아니고,
달콤한 말로 현혹시키는 것도 아닌데 -왜냐면 듣다보면 이게 뭔 개소리야 싶을 떄도 있기 때문에 -
뭔가 듣다 보면 미묘...하게 납득가는 부분이 있다.
상록이는 대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 첫 연애를 했고.
비교적 긴 시간(5년인가 6년인가)를 만나고 헤어졌다. 작년에 입대하고나서 헤어졌으니 뭐..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상록이는 명백한 적대심(..)은 갖고 있는 듯 하다.
경험상 그마저도 결국 풍화되기 마련이지만..
흔히 경험했던 사람들은,
쿨하던가, 인기가 폭발하거나, 가볍던가 하는 이유로 금방금방 잊고,
새로운 사람에 적응하고, 새로운 행복에 젖어 살아간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부러운 기술 중에 하나인데, 적어도 내 팔자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굳이 따지만 상록이도 쿨한 도시 남자....에 가까운 줄 알았는데. 이녀석도 은근히...ㅋㅋㅋ
그렇게 상록이와 이상의 여자에 대해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온 이야기가. 오늘의 이야깃거리.
- 나이 차이가 많이 나야 한다 -
이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한 근본적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상록이는 동갑내기에, 페미니스트에, 정치색이 뚜렷한 여자친구를 만나서 그런지..
다음에 연애를 하면 '완전 예쁘거나', '완전 어리거나', '완전...뭐가 하나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중에 하나는 만족하면 좋겠다고 한다.
뭐 이런 젊은 날(?)의 객기(!)스런 호기로움.
나는 이제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니, 사실 나는 젊을 때도 저런 호기로움은 없었지만...
하지만 아쉽게도.
'완전 예쁜 여자'는 tv에만 존재하는 듯 하고.
'완전 어린 여자'는 미묘하게 철딱서니가 없는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영란이의 말에 따르면 그 또래 여자들은 나이 차이 많은 남자를 개싫어 한다고 한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개'라는 접두어가 들어간 걸로 미루어 완전 싫다는 뜻이 아닐까 한다.
상록이의 이상향은 멀고도 험하구나..
물론 나도 연하가 좋지만. 완전 차이 많이 나는건 이제는 싫다.
상록이와 같은 이유로?
- 그런 여자는 집에만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