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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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일단 가장 난감했던 것은 그 날씨 였다.

뭐가 그렇게 추운건지. -_-

다행이 어젯 밤에 마신건 맥주라서 딱히 머리가 아픈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아침부터 자꾸 방귀가 나오는건. 참기 힘들더라. -_-


하여간. 일어나서 대략 상황을 보니.

수도가 얼어서 세면대에서는 씻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더라. ;;

(할머니 댁은 전통주택을 개조한거라서 씻는 곳이 밖에 있다)

뭐. 그래서 결국은 큰 냄비에 물을 데워서 씻는 걸로 대체했지만.

도저히 밖에서는 씻을 수 없어서.

모두들 돌아가면서 부엌에 쭈그리고 앉아 세수를 했다.

물도 딱히 많은게 아니라서 여자들은 머리 감을 엄두도 못하고.

나랑 성균이 형도 그냥 머리에 물만 발라서 형태 유지에 만족해야했다.

물론 노익장이신. 30대의 천균이 형님은 혼자 몰래 목욕탕에 다녀오시고.


그렇게 씻고 나서는. 차례를 지냈다.

조류 독감이니, 광우병이니 뉴스에서 아무리 짖어대도. 할건 해야하잖아.

산적도 만들고. 닭고 삶고. 과일들이랑 전통과자들. 동그랑땡 같은 것들을.

제삿상이 휘어지게 차려 올리고서.

오씨 가문 일동은 할아버지께 차례를 지냈다.

향도 피우고. 잔도 따르고. 절도 하고. 지방도 태우고 말이야.


그리고서는 어른들께 새배도 드리고. 둘러 앉아서 떡국도 먹었다.

은경이 누나나 천균이 형은 나이 먹기 싫다면서 너스레를 떨었지만.

떡국이 너무 맛있게 끓여져서 그럴 수도 없었다.

모두들 떡국 한그릇씩 순신간에 뚝딱.


그리고 어젯밤에 술마신 여파로 자거나.

이야기로 잠깐 시간을 때우다가. 성묘를 갔다.


눈이 정말 많이 와서. 여러모로 난감한 점이 있었다.

산 속 언덕에 차가 미끄러워서 올라가질 못하고. 언덕가지 올라가는 도중에.

미끄러져서 뒤로 휙 내려오는 사건으로 간담이 서늘하기도 했었고.

눈 쌓인 길에 구두 신고 가는 미친짓을 해 버려서.

한바퀴 구르기도 하고. 손에 가시도 박히고. 여러가지 일도 많았다.

절 할 때도 눈위에 손도장 찍는게 어찌나 시렵던지. -ㅁ-


한술 더 떠서 성묘 도중에 은영이 누나가 폰을 잃어버려서.

온 산을 헤집고 다니기도 했다. -_-


할아버지. 큰 할아버지 등. 8개 정도의 산소를 돌아 다니면서 새배 드리고서는.

다시 할머니 댁으로 돌아와서. 그 일대 집을 돌면서 다시 새배.

물론 나는 하나도 모르는 분인데. -_-

대충 보아하니 옛날에 여기가 오씨 가문이 사는. 그러니까 죄다 오씨인 동네인거 같았다.

그래서 가깝거나 먼 친척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

우리는 그런거 크게 챙기는 세대가 아니지만, 아버지 어리셨을 때는.

가까이 살기도 하고, 다 친척이니까 교류가 잦았던 것 같더라.

그래서 다니면서 세배도 하고. 막내아들네 큰 아들이라고 인사도 드렸다.


봐라. 얼마나 모범적인 설인가. -_-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하고 어른들께 새배도 했다. ㅉㅉ

명절은 이렇게 보내야 하는 거란 말이야.

집에서 깡소주 깐 사람도 있지? 말세로다. ㅎㅎ

어쨋거나.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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