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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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 보고 싶어 -


 요 근래 민석이랑 수다 떨다가 점 이야기가 나왔다.


 민석이 와이프랑 와이프 친구랑 점 보러 가서 민석이 사주를 봤다는데. 그 결과가 참 흥미진진했다.


 갸는 무슨 점을 봐도 머리는 좋다고 나오는거 보면 머리만큼은 타고났다보다.


 


 그러고보니 문득 궁금함이 일었다.


 내 결혼운은 어떨까? 궁합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


 그래서 민석이한테 와이프가 어디가서 점 봤는지 물어봤더니 저쪽 칠곡 어디쯤인 것 같다.


 검색해서도 나오는거 보면 나름 유명한 곳인가 싶기도 하고...?




 마침 6월에 준호가 시험차 구미 내려오니까 셋이서 사이좋게 점보러 가자면서 떠들어 댔다.


 준호가 리액션이 뜨뜨미지근하긴 했는데.. 혹시 점 같은거 싫어하나? 


 예전에 보니까 굿이나 점 같은거 싫어하는(못 믿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만...


 뭐. 어차피 맹신하는 것도 아니고 재미로 보는 거니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걸 못믿는다고 게거품 문다면 얼마나 인생 삭막하겠어.


 


 결혼운도. 궁합도 궁금하지만..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란 인간은 어떤 액션을 취할때 억지로라도 계기를 만드려는 사람이니까. 계기가 필요한 것일지도.


 사실 억지로 계기를 만들어도 멘탈이 유리조각이라 실패한 적이 더 많다는게 함정.


 뭐 궁합은 좋게 나와도 문제. 나쁘게 나와도 문제 아니겠어? 서글프냐 아쉽냐의 차이겠지.. 현실이 바뀔거란 기대는 안한다.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내심 손꼽아 기다렸는데. 


 결국 준호 보게 되는건 7월 말이 될거 같다는 소식이 있었다. 


 으윽. 이 쫄깃함이 한달 길어지는건가.






 - 그것이 이별 -


 거창한 말은 싫다.


 영원히 너만 사랑해! 라던가.


 널 평생 잊지 않을 거야! 라던가.


 사랑하니까 헤어지는거야! 라던가.


 조금 오바하자면 개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도 아니고 영화도 아닌데. 세상에 그리 특별한 인연이란게 있을까 싶다.


 그리고 그리 특별한 인연이라면 헤어지질 않았곘지. 그리 특별하다면 어떻게 돌고 돌아 결국 만날거라 믿는다.


 내가 철딱서니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그런 환상같은 것을 믿는 편이고, 믿고 싶다.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래서 바람피니 어쩌니 하는 것들은 찢어죽이고 싶을 만큼 싫어한다.


 그런 가벼움에 농락당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길 바라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채 시간이 흘렀다.


 원래 겉보기엔 나란 사람이 없던 그대의 일상에도.


 요란하던 나의 일상에도 서로가 자리잡지 않은채 많은 시간이 흘렀다.


 가만히 있었으면 중간이나 갔을 것을, 괜히 멍청한 짓을 해서 마지막 이미지가 쓰레기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그대에게 난 조절 장애가 있는 인간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점차 실제의 나와 기억속의 나. 실제의 그대와 기억속의 그대 사이의 갭이 커지기 시작하겠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만나는대로. 옛 일은 흐려질테고.


 기억한다면 기억하는 대로 기억속의 사람과 실제 사람은 바뀌어가겠지?


 겪어봤던 일임에도 서글프기 그지 없다.


 이렇게 되기는 싫었는데... 이리 되지 않기만을 바랬는데. 





 키작고 뚱뚱하고 성격 파탄자에 쇠나 깎는 내가 참 싫다.





 - 그녀의 결혼소식 -


 뜬금없지만 결혼 소식을 들었다.


 나랑은 전혀 딴판이네. 그러고보니 저 말이 나왔을 즈음. 마지막을 전해 들었던 것 같다.


 부럽네. 부러워. 좋겠네. 좋겠다. 당신은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