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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데이7 -


 오늘은 이승환 콘서트가 있는 날.




 이승환은 


 아무래도 방송보다는 공연을 많이 하는 가수이고,  또 공연에 목숨거는 사람이다 보니,


 공연도 이런저런 컨셉을 잡아서 다양한 스타일로 하는 사람이다.


 오늘의 콘서트는 그 중 하나인 '빠데이'라는 공연.


 '빠를 위한 날(day)'라는 의미로 '빠데이'가 아닐까 싶다.




 작년 빠데이는 네이버 v앱에서 중계를 해줬기 때문에 생각보다 편하게 볼 수 있었다.


 (근데 아직도 빠데이 음원을 듣고 있는 나로서는 그게 벌써 작년 일이야? 하고 먼저 생각했다)

 

 영상, 음향덕후 답게 전문 카메라와 스탭을 동원해서 네이버로 송출했기 때문에, 실시간 중계인데도 볼만한 영상이였다.


 보통은 라이브 앨범을 들어도 관객 소리가 시끄러워서 음악이 잘 안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의도적으로 관객 소리를 크게 넣은 경우도 있지만 -


 이때의 방송은 실황중계임에도 그런 부분에 불편함이 없었다. 역시 음향덕후. 공연의 제왕.




 어쨋거나 작년 빠데이도 약 6시간 30곡. 66곡의 노래를 부른 징한 공연이였다.


 셋리스트가 66곡이나 되다보니 팬인 나만 아는 듯한 마이너한 노래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또 빠데이가 하면 꼭 가봐야지... 하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얼마전. 이승환 페이스북에서 빠데이7에 대한 글을 읽었다.


 티켓 오픈일을 체크하고, 준비하고 있다가 접속을 뙇! 했는데.. 일단 놀란건 가격이였다.


 제일 싼게 22만원이야! 제일 비싼건 28만원이네?!


 어느정도 비쌀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정도일지는 몰랐기 때문에 잠시 당황했다.


 이 가격을 보기 전에는 혼자 가기 뻘쭘하니까 동생이라도 꼬셔서 같이 갈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어리석었다.


 (예전에 이승환 회고전 공연때 상록이 표도 같이 사서 같이 보러 간 적이 있다)


 (이승환 회고전이 은유씨 만나기 직전이니 벌써 시간이 제법 지났구나)




 하지만 7시간 공연이랬으니 시간당 3만원... 


 일반 콘서트가 두어시간에 7~8만원 한다고 계산하니 딱히 비싸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다만 일시불(..)로 나가니까 부담 됐을 뿐.


 잠시 고민하다가 '인생 뭐 있나! 질러!'하고 접속했는데. 이미 매진이였다. 오픈한지 10분밖에 안지났는데...





 그러했다. 결국 예매 전쟁에 실패.


 프라모델 한정판은 놓쳐본적이 없는데! 엉엉.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늘.


 찾아보니 이번 빠데이도 네이버에서 생중계 해준다고 한다.


 단 총 3부 구성인 공연에서 2부, 3부만 중계해준다고 한다. 1부도 해줄 것이지 췌.


 공연 자체는 16시 부터 시작. 중계는 2부 시작인 17시부터.




 낮에 할일을 대충 마무리 짓고, 19시부터 시작하는 2부 공연을 관람했다.


 처음엔 집에서 조용히 봤는데 보다보니 따라 부르고 싶어서(..) 밖으로 나가서 한적한 곳에서 산책하며 봤다.


 따라부르니 신나는 기분도 들었다.



 

 공연이 무진장 길었기 때문에 계속 밖에서 헤멜 수는 없었고,

 

 (맥주 집에서 맥주나 마시며 공연을 볼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술집이 시끄러워서 패스)


 밤엔 집에 와서 조용히 관람했다. 아무래도 한밤중이라 소리를 틀어놓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니 다음날 아침이였다. 뭬야?!?!


 근성없게도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있고. 


 현장에서 같이 뛰는 관객들도 있었는데. 나는 어느새 스르르 잠들어 버렸던 것이다.


 일어나서 셋리스트를 보고 역산해보니 대략 12시 40분쯤 잠들었나보다.




 이번 빠데이7 공연은 7시간 공연을 전제로 한 공연이였는데,


 (작년 공연 기록이 6시간 30분 정도였으니, 그 기록을 깨고 싶었던게 아닐까 한다)


 끝나고 보니 8시간 30분... 16시에 공연을 시작해서 다음날 01시 50분에야 끝났던 것이다.


 무려 77곡이나 불러가면서..




 좋아하는 가수가 여전히 활동을 계속 하는건 고마운 일이다.


 예전만한 영광은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그 시절의 명곡 뿐 아니라 뭔가 새로운 음악을 계속 만들어주고 있는게 고맙다.


 올해 52살(!)인 그가 공연을 위해 헬스를 시작했고. 이후 몸짱이 된게 벌써 몇년 전이다.


 작고 호리호리하던 어린왕자는 이제 몸짱 아재(여전히 동안이지만)이 되어 있고. 젊을 때 못지 않게 무대에서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자기관리.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


 그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가득한 것 같다.


 공연 자체로도 즐거웠지만, 스스로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


 젊은이들아. 우리도 지지 말자. 아직 열심히 살아야 할 날이 이리 많이 남았는데,


 눈 앞의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좀 더 멀리 보고. 나아가자.


 우리도 아직 한창이야.


 한창이 계속 될 수 있게. 조금 더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