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2012.09.23 20:46

[2012/09/23]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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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까 쓴 일기 -


 별달리 의욕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니 밥 차리는거 도와드리고. 설겆이 해 드리고. 쓰레기 버려드리고.


 집에 액자 거는 것 도와드리며 오전 시간을 보냈다.




 평소와 같은 주말일텐데, 유독 하루가 긴 느낌이 들었다.


 얄팍한 인간관계라 딱히 뭘 어쩌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술이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전에 민석이가 다른 친구를 팔아 나랑 술 마셨던 게 생각났다.


 그것도 참 사람이 할 짓이 못된다 싶었다.




 술 마신다고 뭔가 바뀌겠는가.






 - 덧붙여 쓰는 일기 -


 왠지 집에 가기가 싫었다. 바람은 이미 충분히 들이마셨는데...


 늘 마시는 아메리카노를 샀다. 시럽은 두번. 달달한 듯 하면서도 쓰디쓴 아메리카노.


 휴대폰을 꺼내본다.


 새로 산지 얼마되지 않아서 저장된 번호도 몇 개 없다. 휘릭휘릭 넘겨본다.


 마땅히 전화할 곳도 없구나. 뭔가 막 쏟아내고 싶은데...




 잠시 고민하다. 버튼을 눌렀다.


 통화.


 신호가 간다. 뚜루루- 뚜루루- 뚜루루-


 원래 연락이 잘 되던 사람은 아니지. 하며 종료버튼을 누르던 찰나.


 약한 진동과 함께 '통화대기'중이던 글자가 '통화중'으로 바뀌며 시간이 차곡차곡 올라갔다.


 좀 의외였지만 말을 했다. '여보세요-'




 두서없이 마음에 담아둔 말을 있는대로 폭발시켜버렸다.


 대다수가 무슨 말인지 전혀 모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이야길 들어줬다.


 그리고 자기 생각도 간간히 이야기해주며, 오랜시간 통화했다.




 덕분에 좀 개운해졌다.


 불편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