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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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히 주위 사람 이야기는 아니지만. 딱히 없는 이야기 지어내는 것도 아닌 그런 이야기.


 딱히 까는건 아니다. 깔만한 이야기인지도 잘 모르겠고...


 다만.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반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는 터라, 이야기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상상으로 채워넣기보단 그냥 매끄럽지 않게...




 - 그녀의 이야기 Part.I -


 얼마 전. 상담 아닌 상담을 했던 적이 있다.


 다름아닌 연애 상담이였는데, 그아이가 처한 상황과. 고백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다지 평이한 상황은 아니였다.


 그래서 돌고 돌아 '그다지 친한' 나한테까지 이야기 하는 것일테지.




 몇년 전이였다면 또 내가 겪었던 일에 일일이 대입하며 마음아파 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러기엔 일상이 너무 바빠졌고. 사랑도 해봤고. 엿도 먹어봤고. 겪은 일도 많아졌고. 나이도 들어버렸다.


 그렇다 한들 가쉽거리 자체는 충분히 흥미거리가 되어 주니까. 차근차근 이야기를 잘 들었다.




 처음에 권했던 것은 '고백을 포기 할 것'이였다.


 고백 자체는 질러버리면 그만이였지만. 적어도 내 상식하에서는 상대방이 고백을 수용할 리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선 고백해 본들, 남는건 자기 만족 뿐, 이 사람 저 사람 상처주는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이미 꽂혀버린 그녀는 어떻게든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했고.


 사실 내 일도. 나랑 관련된 일도 아니였기 때문에 결국 난 마음을 돌려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줬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고백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내가 접한 결과보고(?)는 당당한 성공 소식이였다.


 그리고 내 덕분이라는 말도 안되는 감사 인사를 들었다.


 뭐지 이거... 내 조언으로 내가 선호하지 않는 상황이 이뤄지다니. 이럴쑤가!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지만. 그 남자의 사고방식도 적어도 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다더니...




 ...랄까. 어쨋거나 남의 연애사니까. 이건 아무래도 좋다.


 이해가 가니마니 하는건 나의 감상일 뿐. 실제로 둘이 어떻게 연애를 하던 그건 내 알바가 아니지.


 게다가 얼마 전에 새삼스레 느낀건. 나도 내 연애 옳게 못하고. 내 주머니속도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는 연애를 했는데.


 남함테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도 웃기다 싶었다.


 마치 광대가 지나가던 마을 청년에게 '광대짓 하지마! 깔깔깔' 하는 것 같아서...




 어쨋거나 여기까지 일은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늘 그렇듯 내가 서론을 길게 쓴 것 뿐이다.


 그리고 이후 이야기.






 - 그녀의 이야기 Part.II -


 소문을 들었다.


 별로 중요하진 않은 이야기였던 터라. 금방 잊어버렸다.




 명절이 끝나고. 네이트온에 그녀가 보였다. 장난을 섞어 안부를 물었다. 


 '시댁에 인사라도 다녀왔어?'


 그리고 돌아온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긍정. 게다가 곧 날도 잡는다고 한다.


 솔직히 조금 놀랬다. 고백부터 치더라도 이제 5주...


 빠르다! 사랑은 허리케인이라지만 너무 빨라! 여러가지 의미로 크게 감탄했다.


 정말 '이 사람이다!'하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긴 있나봐.


 


 그러던 와중에 얼마전에 들은 '소문'이 생각났다.


 그래서 물어봤다.




 '너. 전에 고백을 포함, 일련의 작업 중일 때. 남자친구랑 헤어진 상태였어?'


 '아니'




 역시 그랬다. 


 음. 이것도 혜진이 사건이나 그 직후라면 서글퍼 했을 이야긴데.


 이젠 다들 그러는가보다. 싶어서 크게 놀랍지도 않다.


 게다가 솔직하게 털어놓는 척, 상담 할 때도 결국 자기한테 유리하게 포장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만 했다는 게 솔직히 더 별로였다.


 하지만 사실 그것도 아무렴 어때. 하던 찰나 다음 이야기가 다가왔다.


 

 '엄밀히 말하면 지금도 완벽히 정리된 건 아니지'



 ...말인즉슨. 사실상 이별 상태지만 공식화 되진 않은 관계랜다.


 왜 그렇게 이상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는가. 하면.


 그녀가 살던 집에 들어간 돈에 전 남자친구의 돈이 포함되어 있는 듯. 하다.


 서로 좋을 땐 문제 없었겠지만 지금에 와서는 문제가 되는 거겠지.


 일단 그녀는 나와서 다른 방을 구한 듯 하지만. 워낙 짐이 많은터라 그 집에 짐은 남아 있는 듯 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결혼 이야기까지 나온 마당에 너무한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녀는 당장에 내 이야기따윈 듣기 싫다는 식으로 가버렸고.


 그녀의 친구는 '본인이라도 나가사는건 양심적인거 아니냐. 난 사정 설명하고 연말까지 살았음 좋겠다'라고 한다.


 뭐. 그 말도 아주 틀리지 않다. 당장 어떻게 하기엔 큰 돈인건 맞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전 연인 입장에선 당장 쫓아내도 어쩔 수 없는거 아닌가.




 왜 당연스럽게 자기 입장에서 판단. 결정을 내린 뒤 '나가 살고 있으니까'라고 말도 안되는 자기 합리화를 붙여서 자기 멋대로 싸지르는 걸까.


 정말 별 일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 남자. 전 연인? 


 공식적은 이별은 없었지만 사실상 헤어진거나 다름없는?


 그 사람 자존심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상 헤어진 전 연인이.


 자신의 친구와 결혼을 하겠노라고 인사까지 다니며 날을 잡으려는 와중에.


 집에 얽힌 돈 때문에 공식적으로 끝나지 못하는 것이라던가. 


 하는 이런저런 문제.




 옛 연인을 고려할 이유는 없겠지만 이렇게 사람 구차하고 구질구질하게 만들 필요는 있었을까.


 왜 이걸 저 사람들은 모르지?


 왜 할퀴고 엿먹이면서도 그렇다고 느끼지 못하는걸까.


 착잡한 기분에 빠졌다.






  - 세상의 중심은 나 -


 이런 적이 있었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 A와 B가 있다.


 A에게 B이야길 했다. A는 말했다. '그 사람. 정말 이상한 사람인 것 같아'


 B에게 A이야길 했다. 주체만 바귀었을 뿐. 거의 같은 이야기였다. B가 말했다. '그 사람. 이해가 안된다'




 결국 자기는 괜찮고. 남은 이상한 것 뿐 아닐까.


 (나 포함해서) 사람은 자신에겐 너무나도 관대하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앞으론 비난은 배제하려 한다.




 다 똑같지 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