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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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 가다 : KTX는 빠름~ 빠름~ -


 서울에 다녀왔다.


 사실 회사가 더럽게 바빠서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쉬거나, 출근해서 일을 하고 싶었지만. 뭐 어쨋거나 다녀왔다.


 나 혼자 개인적으로 다녀오는 것이였다면 진즉에 취소했겠지만. 


 이번엔 미리 잡혀 있었던 일정인데다가, 어머니랑 같이 다녀오는 거니 취소될 리가 없었던 것.


 뭐 개인적인 일이라도 보통은 다녀오라고 하시긴 하지만, 보통은 그냥 내가 일정을 취소, 일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정말 워크 홀릭인가... 




 여튼. 아침 일찍 일어나 구미김천 역으로 향했다.


 예전에 영란이 만나러 가거나, 태워주면서 김천은 제법 많이 다녀봤기 때문에 위치는 대략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구미김천... 아. 정확히는 김천(구미)역인데 그래도 구미 사람이라고 자꾸 구미가 앞에 나온다 ㅋㅋㅋ


 여튼. 거기에 가 봤다. 차를 세우고 KTX에 몸을 싣고, 서울로 향했다.




 편도 1시간 30분. 34500원. 제법 비싸긴 하지만 시간이 빠르니 역시 기회비용인 듯 싶다.


 돈 번다고 어머니꺼랑 내꺼 두개 끊었는데, 비쌈~ 비쌈~ 비쌈~


 그런데 비싼 만큼 빠름~ 빠름~ 빠름~ ㅋㅋㅋ




 여담이지만. 구미김천 역 역사내 김밥집에 파는 김밥. 비싼데(1줄에 2000원) 맛 더럽게 없더라.






 -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


 사실 이번 서울행은 상록이 보는 것도 있었지만 반쯤... 아니 반 이상은 쇼핑의 목적도 있었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가방에 관심이 많으신데, 사실 그간은 고급 명품백이 아닌, 중간층(중상?)의 가방만 사서 모으고 계셨다.


 흔히들 말하는 구찌, 루이비통, 샤넬 등 많이 들리는 브랜드의 명품백도 


 하나쯤 갖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워낙 가격이 비싸다보니 선뜻 구입하시지는 못하시는 것 같았다.


 사실 된장녀나 보슬녀 이야기가 나오면서 명품백 이야기는 이미 흔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실제로는 뭐...




 어쨋거나. 가방이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내 등록금으로는 그보다 비싼 돈도 선 뜻 내 주셨고. 


 내 자취방 값으로도. 내 용돈으로도 선뜻 선뜻 내 주셨으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검소하신 어머니께 왠지 짠- 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다시 돌아간다고 한들 더 잘해낼 자신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지난 학창시절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일이 참 많다. ㅜㅜ




 음. 조금 말이 많이 비껴나간 것 같다.


 여튼 어머니께서 계속 가방에 관심을 갖고 계셨는데, 아버지께서 모처럼 큰 맘 먹고 하나 사주신다고 하셨던 것. 


 이왕 사는 거, 직접 매장에 가 보자!!라고 결론이 나서 오늘 서울에 온 것이였다.


 물론 서울 안내 가이드는 우리 귀염둥이 막내 아들이 맡아서 진행했다.


 쇼핑하러 간 곳은 명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정문을 열자마자 바로 옆에 루이비통이 보였다. 


 옳거니. 하면서 매장에 들어선 뒤, 이것저것 구경.


 명품은 명품이라고, 진열이나 레이아웃 등이 고급 스러웠고. 직원들도 교육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이후엔 샤넬 등 흔히 들어본 메이커의 매장을 하나 둘 씩 돌아봤다.


 조금 돌아본 뒤에서야 알게 된 건 우리가 있던 곳이 롯데백화점이 아니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명품관) 이였던 것.


 어쩐지 조용하고 입점수가 적다고 했다. 상록이도 잘 몰라서 본점이란 것만 알았지, 명품관인지는 몰랐다고. ㅋㅋ


 (롯데 백화점은 바로 옆에 다른 건물로 있었다)




 자잘한 에피소드라면. 샤넬에서 구경할 땐 직원이 나랑 상록이를 쫓아내려고 했다(..).


 저기 계신 사모님의 일행이라고 설명(..)하고서야 버텼다.


 또 시계를 구경하다가, 제법 마음에 드는 시계가 있어서 별 생각없이 직원에게 가격을 물어봤다가 '3200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데꿀멍...


 여튼 이래저래 돌아다녔다. 메이커는 원체 잘 모르는 터라 신기했지만, 그래도 공부는 되더라.




 아이러니한건, 내가 구입한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 구경하다보니 자연스레 눈이 높아져서(쇼핑의 시작을 명품관 루이비통에서 했으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유명한 프라다나, 구찌 등은 매장에서 구경하니 왠지 없어보이는 느낌이 들더라(..).


 아니. 이녀석들도 나름 명품인데 첫 매장 구경을 루이비통, 샤넬에서 하는 바람에! ㅜㅜ


 상록이랑 프라다 매장에서 싼티난다고 낄낄대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얘도 명품인데...'하면서 멘붕.


 이래서 명품이 무섭긴 한가보다.




 이후에야 알았지만 어머니께서는 이미 예산에 맞춰 상품을 다 정해오셨던 터라. 물건을 구입하셧다.


 나도 가방하나 사고, 상록이도 벨트 하나 샀다.


 나한테는 제법 큰 돈이고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찬찬히 훑어보니 뭔가 다르긴 다르더라. 나름 좋은 경험이였던 것 같다.


 아버지 말씀대로라면, 가방 사느라 쓴 돈보다, 한번 겪어보고 쇼핑해본 그 경험 자체가 갚진거라고...




 문득 생각해보니.


 명품 가방이라는게 또 무서운게, 분명 비싸긴 하지만 또 살짝만 무리하면 못 살정도의 금액도 아닌 게 정말 함정인 것 같다.


 정말 여기 미치면 금새 거지 되겠구나... 싶기도. 하긴. 어디 썼는지도 모르는 것보단 명품 백 사는게 나으려나.


 명품 백 받기 위한 보슬아치들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긴 하지만 뭐... 생각없는 여자들 보단 명품 백이라도 건지는 여자가 나을런가.


 하긴. 명품백 산다고 다 빚쟁이도 아니고. 결국 자기관리의 문제겠지만... 


 명품백 살 돈만큼 돈 써대면서도 불쌍하게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


 여튼 뭐 그렇다.




 여튼 쇼핑하고. 밥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느긋히 있다가 백화점을 나섰다.


 생각해보니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였던 것 같다. 얍.






 - 서울 관광 -

 이후엔 근처에 이것저것 보러 다녔다.

 인사동 가서 거리 구경도 하고, 여기저기 가게 구경도 하고, 쌈지길도 다녀왔다. 

 쌈지길은 건축과 다닐 때 한두번 공부했던 터라, 왠지 그 길을 걷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한번쯤은 데려와볼 생각이였지만, 이젠 알아서도 잘 다녀올테지.

 걷고 나선 나름 유명하다는 똥빵도 사먹었다. 똥모양 빵이라니 나름 센스 있는 것 같다. ㅋㅋ

 

 그리곤 나와서 돌담길을 걷고. 경복궁을 지나. 광화문에서 문재인씨의 선거유세를 구경하고. 청계천을 봤다.

 구두신고 코트 입고 나름 꾸미고 갔다가 너무 오래 걸어서 발 아파 죽는 줄 알았다. ㅜㅜ

 어쨋거나 이후 다시 명동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고 서울역으로 복귀. 시간을 때우다가 내려왔다. 내려올 때도 KTX. 1시간 30분...!!

 

 서울역에도 프라샵이 있다는걸 이제야 알았지만. 서울역 쇼핑몰 자체가 올해가 끝남과 동시에 폐점한댄다.

 슈로대 킷 나름 귀한게 있어서 탐났지만 어머니께서 눈을 치켜뜨셔서 결국 구입하진 못했다. 흑.



 이 많은 걸 오늘 하루에 할 수 있었다니.

 (돈만 있다면) 정말 우리나라도 진정한 의미로 일일 생활권이구나.. 싶었던 하루.

 사람은 보고 들은 만큼 안다니까. 

 오늘의 경험도 이래저래 내게 잘 녹아내렸길. 




 문제는 너무 피곤해서 녹초가 됐다. 쿨쿨. 잘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