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펄쩍 -
곰곰히 생각을 해 봤다.
곧 아버지 생신인데 뭘 드려야 오래 쓰실까? 하고.
내가 어렸을 때나. 경제적 능력이 없을 때 - 반대로 취업, 졸업, 학업 등으로 스스로에게 여유가 없을 때 - 엔 몰랐는데.
지금와서 보니 내가 자잘한거 챙겨드리면 굉장히 좋아하시는 모습이 기쁘기도. 짠하기도.
작년에는 아버지, 어머니 생신때 각각 골프공과 골프 장갑을 사 드렸었다.
두분 모두 골프에 재미를 붙이고 계시고, 틈틈히 스크린 골프장에 같이 가셔서 내기(라 쓰고 혈투라 읽는다)를 즐기시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선 골프 용품만큼 제대로 활용하실 만한게 없을 듯하여, 올해도 골프용품을 사기로 했다.
뭐. 여담이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요즘은 고령화인구의 취업률이 20대보다도 높다는데.
젊으실 때부터 착실히 준비해오신 덕에 두분이서 같이 골프도 즐기시고, 이것저것 즐기시는 모습 보면 감사하고 짠하다.
어쨋거나 조금 고민하다가 올해는 골프화를 사드리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신발이란게 신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니까 - 특히나 스포츠화니까 말이다 - 몰래 사서 드리기는 애초에 실패.
결국 아버지께 말씀드려 오늘 저녁. 온 가족이 골프화를 사러 다녀왔다.
이것저것 골라보고 신어보시더니 하나가 마음에 든다며 보여주셨고. 두말않고 계산해서 손에 쥐어드렸다.
막 좋아하시는 아버지 모습에 짠- 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 더 일찍 철 들고, 좀 더 일찍 이것저것 알아서 할 수 있었다면 더 잘해드렸을텐데.
앞으로도 착한 아들 노릇할 수 있게 적어도 사고는 치지 않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