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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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와, 30대는 처음이지? -


 아... 음. 그래.


 어차피 알고 있었지만. 앞자리 숫자가 3으로 바뀐다고 한들, 생활 자체는 크게 바뀔게 없다.


 아니, 나 자체가 그리 크게 바뀔 수가 없다. 


 고작 몇 시간 만에, 몇 일 만에 서른이 된다고 뿅- 하고 변한다면. 누가 고생할까. 누가 나이 쳐먹고 병신지랄 삽질을 할까.


 흔한 이야기지만 역시 이럴 땐. 그래. 난 나다. 그것 뿐이겠지.




 1, 2일에도 못 깨닫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문득 깨닫게 된 것.


 그간 나는 어떻게 20대를 끝낼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었지. 다가올 30대에 대해선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20대 때 해보고 싶었던 일들은 반 정도 밖에 이루지 못했지만, 


 연말엔 회사가 (매우) 바빴으니 어쩔 수 없다 치고.... 어쨋거나 30대에 대해선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어!!!! ㅜㅜ




 ...뭐. 이제 생각해보면 되겠지.


 어렸을 때의 내가 막연히 떠올리던 30살의 나는.


 하얀 셔츠에 까만 넥타이. 즉 정장을 입고, 큰 빌딩에 출퇴근하며. 퇴근하면 토끼같은 자식과 여우같은 아내가...


 있을 줄 알았지만. 정작 30살이 되고보니, 꿈꾸던 나와 현실의 나는 많이, 너무 많이 다르다.


 뭐. 내가 중, 고등학생 때와 지금은 사회적인 분위기도 다르기도 하지만(이를테면 결혼 나이? 취업 분위기? 여성들의 성향?).


 꿈꾸던 것과 다르긴 하지만, 난 지금의 내 생활에 대해 별다른 불만이 없다.


 어떤 의미론 나름 알차지 않나 싶기도 하고...




 다만 20대에 결혼하고 싶었던걸 이루지 못해서 조금 아쉬울 뿐. ㅋ


 이제 하고 싶은 일은, 요 한달간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이때까진 매 해 한 해가 밝아오면, 하고 싶었던 것들을 줄줄줄 읊어댔던 것 같다(실천, 달성 여부는 제외하고라도).


 이를테면 성적, 편입, 자격증 등등...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어릴 때만큼 그렇게 요동치는 굴곡은 없는 것 같기도.




 뭐. 어쨋거나. 늦었지만 어서와 나의 30대야! 


 10년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