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의 결혼 소식 -
한참 바쁜와중에 카톡이 울렸다. 까똑까똑.
휴대폰은 기본적으로 게임 돌리기(..)용으로 쓰는지라, 업무 시간엔 주로 컴퓨터로 카톡을 한다.
그리고 퇴근하면 카톡을 잘 안한다(..). 거의 종일 회사에 있는데다가,
친구도 별로 없어서(..아 쓰다보니 왜이렇게 서글픈 수식어 뿐?) 카톡할 일이 거의 없는 것.
그러고보면 난 확실히 누가 있고 없을때의 생활간 갭이 큰 편인 것 같긴 하다.
어쨌거나 바빠서 한참 후에 카톡을 확인했더니, 다름아닌 정선씨.
보통 오랫만에 카톡이 오면 대부분 결혼 소식이다. 즉 돈 내놓으란 소리지!(삐뚤삐뚤)
예상대로 모바일 청첩장이였다. 6월 20일에 시집간다고 떡하니 적혀있는 사진이 보내져 있었다.
요샌 카톡 같은 걸로도 청첩장을 많이 돌리는 듯 하다.
3년전에 민석이 결혼할 때도 카톡으로 청첩장이 왔었던가... 가물가물하지만.
어쨌거나 근 몇년새에 청첩장 문화도 많이 바뀐 것 같다.
근데 난 옛날 취향 사람이라 그런가. 아직은 우편으로 받던 직접 받던 종이로 된 청첩장이 좋더라.
물론 보내는 입장에서는 카톡이 싸게 치긴 하겠지만서도...
결혼한다는 것 자체는 부럽지 않지만. 결혼하는건 부럽다(..).
이게 무슨 개소리냐면, 내가 갖고 있는 결혼과 가정 등은 대부분 환상이라는걸 깨닫기 시작한 이후로.
결혼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부럼움이 많이 줄었다. 한편으론 누구랑 결혼해도 대충 살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든다.
그래서 결혼한다는 것 자체는 딱히 부럽지 않다.
한편 누군가와 결혼하겠다고 마음 먹을 정도의 감정? 확신? 을 갖게 하는 사람이 있고, 또 그 사람과 이뤄진다는건 부럽다.
물론 확신없이 결혼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확신이 있는데도 맺어지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또 나는 확신을 갖고 있다 한들. 상대방이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슬프게도.
..그런 의미에선 부럽기도. 부럽지 않기도.
단어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진다는 것 자체는 축하할 일이고, 부러운 일이다.
비록 앞으로 흔하디 흔한 바가지 긁는 삶을 산다 해도, 그래도 사랑해서 맺어진 것 아닌가. 핫핫.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이제 그건 다 아무래도 좋은 옛 일이고.
앞으로는 평화로이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잘 살아갔음 좋겠다.
굳이 결혼 전에 덕담(..)을 하는 것은(어차피 이거 볼 일도 없겠지만), 시집가면 남이야!
여성 불신사상을 가진 나는 유부녀와는 얽히는걸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시집가면 남이야! 콜록콜록.
이제 어떤 형태로던 얽혔던 사람 중에는. 딱 둘 남았다.
한명은 아직 결혼하기엔 어리기도 하고. 아무래도 좋다. 시집가기 전에 돈이나 갚았음 좋겠네.
한명은 그냥 딴데 시집 안가고 나한테 왔으면 좋겠지만. 그럴 일은 내가 원빈이 되도 없겠지.
새삼스럽게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게 느껴졌다.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자연스럽게 짝을 맺어 살아가는거 보니.
비록 난 아직도 두부조각 멘탈을 안고 찌질찌질 살아가고 있지만... 언제까지고 이럴 수는 없겠지.
어쨋거나 결혼하는 것 만큼은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