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2005.07.21 16:31

[2005/07/15] 친구.

조회 수 447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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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눈에 보이는 건 막막한 하얀색 타일 천장이 아닌.

익숙한 느낌의 벽지였고. 낮지도 않고 제법 높았으며. 내가 깔고 있는건 모포가 아닌.

푹신푹신한 이불이였다.


아아. 집이구나.


시간도 제법 늦었다. 대략 9시쯤?

이 시간이면 브리핑 끝나고 막 다른 일 할 즈음인데.

그냥 농땡이 치고 있다는 게 갑자기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 집이구나. ㅋㅋ


하루종일 그냥 뒹굴뒹굴의 미학을 만끽했다.

부대에서 공부하니 어쩌니 해도. 막상 나오면 팍 풀려 버리는게.

제대하면 어찌 될지 사실 좀 불안하기도 하다.

근데 난 인간관계가 좁아서.

이렇게 긴 휴가는 사실 감당이 안된다(웃음).

아. 그냥 돈으로 받음 안되나아.


저녁에는 홍식이를 만났다. 올해로 이놈은 벌써 친구 9호봉이다. ㅋㅋ

중학교 1학년때 진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이 징그럽고 철 안드는 놈이랑.

아직까지 친구다. 아직까지. 고등학교가 갈리게 되면서부터.

사실 내심 좀 불안해 하기도 했었는데. 아직까지 잘 지내는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사실 이녀석한테 좀 많이 고마워하고 있기도 하다.



언제고 누군가 물어봤다.

너희 친한건 맞냐. 너희 싸우는거 한번 못 봤다.

라던데. ;; 뭐. 그러고 보니. 진짜 싸운적 한번 없긴 하네.

내가 일방적으로 성질낸게 중3때 딱 한번 있었고.

사실 학교도 다르고. 서로 걷는 길도 아예 달라서. 우리는 서로를 잘 모른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이 있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우리는 사실 서로를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별로 서로 숨기는게 없고. 아는 것 없는 대신.

서로의 느낌은. 가장 잘 안다.


그 놈은 친구다.


중학교때 추억 회상한답시고 명동돈까스에서 밥 먹고.

뉴욕편의방에서 맥주 간략히 먹고. 당구장에서 당구 한게임 치고.

(당구장 내기 했는데 내가 이겼다 -_-v) 그리곤 헤어졌다.




홍식이가. 나랑 준호는. 늘 같은 라인으로 오고. 옆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준호가 부러웠었댄다.
하지만. 늘 옆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지 않을라나.
늘 옆에 있지 않아도. 믿고 있는. 하하.
그리고 의외로 준호도 늘상 붙어 있지는 않은데. 이상한 녀석. ㅋㅋㅋ

그리고. 생각지도 않게. 은영이의 바뀐 폰 번호.
홍식이한테 들었다. 괴롭히려는 건 아닐텐데. 이상하네(웃음).